한국 여자 축구가 최초 외국인 사령탑 콜린 벨 감독과 함께 14년 만의 동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벨 감독은 "3전 전승 우승이 목표"라고 당차게 외쳤고, 그 시작점이 바로 중국전이다.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4시15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E-1 챔피언십(동아시아컵) 중국과 1차전을 치른다. 이어 15일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대만, 17일 구덕운동장에서 일본과 맞붙는다.
지난 10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벨 감독의 데뷔전이다. 벨 감독은 두 차례 소집 훈련 후 동아시안컵을 치른다. 2005년 여자부 원년 대회 이후 한국 축구의 14년 만의 우승 도전이기도 하다.
객관적인 전력은 분명 중국에 밀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0위, 중국이 16위다. 상대 전적에서도 5승5무27패 압도적 열세. 특히 2015년 8월 동아시안컵 1대0(정설빈 골) 승리 이후 최근 4경기 연속 중국에 패했다.
그럼에도 벨 감독은 "세계적인 강팀들을 만나게 돼 기대된다"면서 "현실적으로 강팀들을 상대로 항상 이길 수는 없다. 하지만 마인드는 항상 성공을 향해야 한다. 최고의 성과와 경기력을 보여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100% 전력을 꾸리지는 못했다. 잉글랜드에서 활약 중인 지소연(첼시), 조소현(웨스트햄), 이금민(맨체스터 시티)이 합류하지 못했다. 또 현대제철 소속 7명은 뒤늦게 소집 훈련에 가세했다.
벨 감독이 강조하는 부분은 자신감이다.
벨 감독은 "한국 선수들은 공통적으로 겸손하고, 부끄럼이 많다.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은 충분한 능력이 있기에 자신감을 심어주려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은 6~7월 프랑스에서 열린 여자 월드컵 이후 큰 변화를 줬다.
지아 슈콴 감독은 "여자 월드컵이 끝나고 새로운 선수들을 발탁하는 등 변화를 줬다. 지난 몇 개월 동안 팀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면서 "이번 대회는 내년 올림픽 예선에서 만나게 될지도 모르는 팀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