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투표의 역사를 살펴보면 2표 차이로 수상의 영광이 엇갈린 사례가 무려 네 차례나 있었을만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는 했다.
'격전지'로 불릴만한 포지션이 거의 매시즌 존재했지만 올해는 달랐다.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9일 오후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전반적으로 뚜렷한 경쟁자가 없다고 할만큼 수상자들을 각 포지션에서 표심을 독식하다시피 했다.
수상자와 차점자의 점수 차이가 가장 적었던 포지션은 총 3명 중복 투표가 가능한 외야수 부문이다.
수상자 3명 모두 5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총 유효 투표수 347표 가운데 키움 이정후가 외야수 중 가장 많은 315표(90.8%)를 받았고 키움 샌즈(211표, 60.8%)와 KT 멜 로하스(187표, 53.9%)가 각각 뒤를 이었다.
외야수 4위를 차지한 선수는 두산 박건우로 총 93표를 얻어 득표율 26.8%에 그쳤다.
수상자 로하스와 차점자 박건우의 득표 차이는 94표.
역대 골든글러브 투표에서 해당 시즌 최소 표차로 기록된 수상자와 차점자의 간격이 이처럼 컸던 적은 없었다.
종전 기록은 2005년 포수 부문에서 기록된 70표(삼성 진갑용 174표, 두산 홍성흔 104표)다.
키움 김하성은 유격수 부문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93.7%)을 기록했다. NC 포수 양의지(득표율 91.1%), 두산 지명타자 페르난데스(득표율 88.5%), NC 2루수 박민우(87.9%) 역시 압도적인 표심을 자랑했다.
외야수를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 가운데 수상자의 득표율이 가장 적은 포지션은 1루수다. 키움 박병호가 득표율 69.2%를 기록했지만 2위에 머문 두산 오재일(득표율 23.9%)과의 차이는 제법 컸다.
올해 수상자들은 KBO 정규리그동안 각 포지션에서 경쟁자들을 압도할만한 활약을 펼쳤다. 이는 골든글러브 투표에서도 압도적인 표심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