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는 9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여해 "특별히 기대는 안하고 왔다. 가장 뜻깊은 상이기 때문에 만약 받게 된다면 뿌듯할 것 같다"고 밝혔다.
골든글러브 1루수 부문에 이름을 올린 박병호. 사실상 수상이 유력하다. 그는 올 시즌 홈런 1위(33개), 장타율 2위(0.560), 득점 3위(92득점), 타점(98타점)과 출루율(0.398) 7위에 올리는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수비율도 0.994로 좋다.
2012년 첫 수상을 시작으로 2014년까지 3년 연속 황금 장갑의 주인공이 된 박병호. 지난해 수상과 함께 올해도 영광을 누린다면 구단 역사 최초로 골든글러브 5회 수상자로 이름을 남긴다.
박병호는 "포지션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경쟁자가 있지만 시상식 규모가 큰 것 같아서 받는다면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정규리그에 이어 한국시리즈(KS)까지 치른 박병호는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까지 출전하며 빠듯한 일정을 소화했다. 휴식이 더 필요한 순간이지만 박병호는 일찌감치 2020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박병호는 "예년과 비슷한 시점에 운동을 시작한 것 같다. 프리미어12 때문에 빡빡하게 느껴지는 것 같지만 크게 다르지 않다"고 전했다.
박병호는 "작년까지는 웨이트 훈련을 근력 위주로 진행했는데 지금은 근력을 유지하면서 민첩성을 키우는 방법으로 바꿨다"라고 설명했다.
훈련 방식을 바꾸는 것은 박병호에게 새로운 도전이나 다름없다.
박병호는 "아무래도 야구가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웨이트 훈련 역시 미국의 영향을 받았다"라며 "새로운 트레이닝 방법도 해보고 싶었다. 결과가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믿고 열심히 준비할 생각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키움은 박병호와 더불어 유격수 김하성과 외야수 이정후의 수상도 유력한 상황. 후배들의 성장이 반가운 박병호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1년 내내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증거다. 매년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 팀 동료로서 대견스럽다"라며 "대단한 선수들이다. 이런 부분이 팀에도 큰 장점이 된다"라고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