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공개한 '2019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 어느 정도 행복한가?'란 질문에 국민 63.6%가 '행복하다'고 응답했다.
'하는 일에 대한 가치'를 묻는 질문에는 68.3%가 '가치 있다'고 답변했고, '삶에서의 자유로운 선택'에 대해서는 63.7%가 '할 수 있다'고 응답해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와 자긍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정적 감정으로는 '종종 특별한 이유 없이 우울할 때가 있다'(24.4%), '종종 사소한 일에도 답답하거나 화가 난다'(23.9%), '종종 소외감을 느낀다'(18.8%), '종종 무시당하고 있다고 느낀다'(16.3%) 순이었다.
또 우리 국민은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사람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답변은 83.9%를 차지했고,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83.3%, 우리나라가 '살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는 81.9%를 보였다.
또한 한국의 전통문화 및 유물, 정신문화, K팝 등 대중문화에 대해 '우수하다'고 응답한 비율도 각각 93.3%, 85.3%, 92.8%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는 전반적으로 이전 조사보다 더 높아진 수치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또 전반적으로 '여가' 보다 '일'에 비중을 두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과 여가'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일이 중심이고 여유가 날 때 여가를 즐긴다'는 응답은 39.3%를 차지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비슷한 비중'(34.6%), '일은 가급적 빨리하고 여가를 즐긴다'(12.9%), '여가보다는 일에 전력을 기울인다'(9.1%), '일보다는 여가에 전력을 기울인다'(4.2%) 순이었다.
우리 사회 주요 갈등에 대해서는 '진보와 보수간 갈등이 크다'가 91.8%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6년도 결과보다 14.5%p 대폭 상승한 것이다. 이어 갈등 유형별로는 '정규직-비정규직'(85.3%), '대기업-중소기업'(81.1%), '부유층-서민층'(78.9%), '기업가-근로자'(77.6%) 등의 순서로 '크다'고 답했다.
이 밖에 '남성-여성'(54.9%), '한국인-외국인'(49.7%) 간 갈등이 '크다'고 인식했고, 경제적 양극화에 대해서는 '심각하다'가 90.6%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우리나라가 당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가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일자리'(31.3%)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이어 '저출산·고령화'(22.9%), '빈부격차'(20.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가 앞으로 어떤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응답자(41.1%)가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를 꼽았다. 그 뒤로 '정치적으로 민주주의가 성숙한 나라'(23.8%), '사회복지가 완비된 나라'(16.8%) 순으로 응답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인식이 늘어났지만 통일에 대해서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높았다.
북한에 대해 '우호적 인식'(50.8%, 우리가 도와줘야 할 대상 8.8% + 힘을 합쳐야 할 협력 대상 42.0%)은 2013년 44.4%, 2016년 40.6%에 비해 증가했지만, 통일의 시기에 대해서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61.1%로 나타나 조사 이래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가급적 빨리해야 한다'는 응답은 2006년 28.0%였으나, 지속적으로 낮아져 올해는 11.1%를 기록했다.
이 여론조사는 지난 1996년 이래 2001년과 2006년, 2008년, 2013년, 2016년에 이어 진행된 일곱번째 조사다.
문체부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8월 27일~9월 27일까지 한 달간 전국 성인 남녀 5,100명을 대상으로 개별면접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로 신뢰수준에서 ±1.4%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