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후보자는 9일 오전 10시쯤 서울 양천구 남부준법지원센터 6층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했다. 푸른색 정장차림에 밝은 표정으로 나타난 추 후보자는 "첫 출근이니 소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추 후보자는 검찰개혁의 최대 과제와 관련된 의견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제가 지명받은 이후 국민들께서 검찰개혁을 향한 기대와 요구가 더 높아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아마도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의 요체라 한다면 국민들께서 안심하시는 것, 국민들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조국 전 장관 사퇴 이후 장기화된 법무 분야 국정공백을 시급히 메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추 후보자는 "가장 시급한 일은 장기간 이어진 법무분야의 국정공백을 시급히 메우는 일이라 하겠다"며 "이런 국정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저 자신은 청문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후보 지명 이후 통화한 것으로 알려진 윤석열 검찰총장의 축하메시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특별한 내용은 없었다고 말했다.
추 후보자는 "그냥 단순한 인사였고 서로 모르는 사이이다"라며 "(장관과 검찰총장은) 헌법과 법률에 의한 기관 간의 관계이지 개인 간의 관계는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어디까지나 헌법과 법률에 위임받은 권한을 상호간에 존중하고 잘 행사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추 후보자는 "저 자신은 지명을 받은 입장이고 현재 청문회 준비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런 문제는 그 단계 이후 적절한 시기에 말씀드리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검·경 간 대표적 갈등 사례로 거론되는 '울산 고래고기 사건'에 대한 의견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제가 후보자로 지명받은 입장이기 때문에 현재 조사·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언급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답변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일 추 후보자를 차기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했다. 추 후보자는 이용구 법무부 법무실장을 단장으로 꾸려진 인사청문회 준비단과 함께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인사청문회 준비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