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번리와 홈 경기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토트넘의 5대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32분 손흥민이 만든 토트넘의 세 번째 골에 모두가 환호했다.
토트넘 페널티 박스 앞에서 공을 잡고 시동을 걸었다. 번리는 손흥민을 제어하지 못했고, 손흥민은 70m 이상을 내달렸다. 수비수들은 손흥민의 스피드에 무너졌다. 골키퍼와 마주친 상황에서 마무리까지 침착했다.
70m를 질주해 만들어낸 골에 축구의 전설들이 줄줄이 소환됐다.
당연히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의 이름이 나왔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8강에서 마라도나가 잉글랜드를 상대로 60m 드리블 후 골을 넣은 장면이 오버랩됐기 때문. 현지 매체들은 '마라도나의 재림'이라고 표현하기도.
토트넘 조제 무리뉴 감독의 입에서는 호나우두(브라질)의 이름이 나왔다. 무리뉴 감독은 "내 아들은 이미 손흥민을 손-나우두라고 부른다. 손흥민의 골이 터지는 순간 내가 FC바르셀로나에서 보비 롭슨 감독과 함께 호나우두의 골 장면을 봤을 때가 떠올랐다"고 박수를 보냈다.
무리뉴 감독이 떠올린 골은 바로 호나우두가 1996년 콤포스텔라를 상대로 하프라인부터 질주해 넣은 골이다. 호나우두는 1997년과 2002년 두 차례 발롱도르를 받은 전설.
BBC는 손흥민을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베스트 11에 포함시키며 "조지 웨아(라이베리아)와 비슷했다"고 평가했다. 1996년 이탈리아 세리에A AC밀란에서 뛰던 웨아는 헬라스 베로나전에서 90m를 내달려 골을 터뜨렸다.
1995년 발롱도르 수상자 웨아는 현 라이베리아 대통령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