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혁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중앙당 발기인 대회를 열었다. 신당의 노선은 '공정', '정의' 개혁적 중도보수'다. 당명은 '변화와 혁신'(가칭)으로, 정식 당명은 향후 대국민 공모를 통해 선정하기로 했다.
이날 발기인 대회 드레스코드는 '스티브 잡스와 같은 청바지와 밝은 티'였다. 변혁은 "청와지는 새로운 보수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신당의 발기인은 2천여명이다.
오신환 변혁 대표는 "공정과 정의의 가치가 살아있는 정당, 불의에 맞서 싸워 따뜻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창당준비위원장으로는 하태경 의원이 선출됐다. 이밖에 ▲인재영입위원장 유승민 ▲2040특별위원장 오신환 ▲창당준비위 수석부위원장 겸 비전위원장 이준석 ▲수석대변인 유의동 ▲대외협력위원장 이혜훈 ▲청년정치학교장 정병국 의원 등이 임명됐됐다.
하 의원은 "중도층이 갈 곳이 없고 올드보수는 더이상 확장성이 없다"며 "의석수를 계산해 보니 올드보수로는 70~80석하지만 새로운 보수 야당으로는 150석을 넘는 제1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승민 3대 원칙' 입각한 '야권 새판짜기'에 주력하겠다"며 "수도권에서 지지층을 확대해 새 보수의 바람을 남쪽으로 불게 하는 '선수후남'(先首後南) 개념"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회에는 안철수계 의원들은 일단 불참했다. 하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의 동참 여부와 관련 "저희가 개문발차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저는 합류할 것으로 본다. 12월 중에는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기인 대회를 통해 향후 탈당 수순도 주목된다. 하 의원은 "1단계는 원외, 2단계는 패스트트랙이 완료되면 지역구 의원 9명, 마지막으로 비례 의원들은 1월경에 탈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승민 전 대표는 이날 발기인 대회에서 연단에 올라 대구 출마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한국당의 보수재건 의지가 안갯속인 가운데, TK(대구경북)에서 승부를 보겠다고 공언하며 신당 창당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해석된다.
유 의원은 "광주의 딸 권은희 의원님은 광주에서, 부산의 아들 하태경은 부산에서, 제일 어려운 우리 대구의 아들 유승민은 대구에서 승리하겠다"며 "여러분들은 단순한 발기인이 아닌 한마음 한뜻으로 정말 죽음을 불사하며 전진하는 결사대"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한 이후 정말 가시밭길을 걸어왔다. 한 때 죽음의 계곡이라고 표현을 했는데 이제 우리 그 마지막에 와 있다"며 "이 죽음의 계곡 마지막 고비를 모두 살아서 건너갔으면 줗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당권파는 변혁의 창당과 관련 "가지 말아야 할 길을 가고야 말았다"라고 비판했다. 이날 당 윤리위원회는 오후 전체회의를 소집해 변혁 소속 의원 11명의 징계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앞서 윤리위는 유승민, 오신환 등 변혁 핵심 의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1년의 중징계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