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는 5일,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주(州) 아난타푸르에 위치한 인도 공장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기아차 인도 공장은 216만㎡ 부지 위에 세워진 연간 자동차 30만 대 생산 규모의 대형 공장이다. 세계 4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는 수입 완성차에 대한 관세가 60%에 달해 현지 생산시설이 필수적인 시장이다.
이에 기아차는 최첨단 시설을 갖춘 것은 물론 내연기관차를 넘어 향후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차 생산까지 고려해 생산라인을 꾸렸다.
공장 준공에 앞서 기아차는 이미 셀토스를 인도 현지에 출시한 바 있다. 셀토스는 인도 현지 전략 모델로 제작된 차량이다.
결국 올해 셀토스 생산 목표도 3만 6000대에서 6만 4000대로 상향 조정됐다.
기아차는 셀토스의 열풍에 힘입어 인도 시장 장악을 위한 향후 계획도 내놓았다. 현지 맞춤형으로 제작된 신규 RV 2개 모델을 내년 공개하고 판매에 들어간다.
내년 상, 하반기 각각 '프리미엄 MPV'와 '소형 엔트리 SUV'를 선보인다.
특히 프리미엄 MVP는 인도 고소득층을 타깃으로 개발되며 내년 2월 델리모터쇼에서 공개한다.
박한우 사장은 "2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인도 공장을 성공적으로 완공할 수 있었던 것은 주정부 관계자, 기아차 임직원 등 모든 분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라며 "첫 생산 모델 셀토스에 보내준 인도 국민의 뜨거운 사랑에 감사하고 내년 프리미엄 MPV 등 신차 출시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기아차의 합류로 인도 시장 내에서 한국과 일본 업체의 경쟁에 더욱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마루티스즈키는 지난 2017년, 인도 시장에서 160만 2,522대를 팔아 시장점유율 49.7%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018년에도 173만 1,450대를 팔아 5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마루티스즈키에 이은 시장점유율 2위 회사는 현대차이다. 현대차는 2017년 16.4%, 2018년 16.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인도 시장 2위를 지키고 있다.
다만 업계는 스즈키가 올해 들어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반면 현대기아차의 신차가 줄줄이 좋은 성적을 내는 등 선방하고 있어 분위기가 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셀토스 외에도 현대차의 인도 전략 소형 SUV '베뉴'도 인도 시장 출시 두 달여 만에 누적계약 5만 대를 넘는 등 선전하고 있다.
이날 인도 공장 준공식을 마친 기아차는 내년 사업 목표로 16만 대 생산을 잡고 신규모델 2개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