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 2, 독과점-오역 논란에도 900만 돌파

개봉 14일 만에 900만 관객을 넘긴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2' (사진=월트 디즈니 코리아 컴퍼니 제공)
디즈니 신작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2'(감독 크리스 벅·제니퍼 리)이 9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개봉 직후부터 지속된 스크린 독과점 논란과, 최근 불거진 오역 논란에도 무서운 속도로 관객을 모으고 있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겨울왕국 2'는 이날 1557개 스크린에서 7154회 상영해 17만 7381명의 관객이 들었다. 누적 관객수는 916만 812명으로 개봉 14일 만에 900만 관객을 넘겼다.

'겨울왕국 2'는 개봉 첫날 2343개 스크린에서 1만 2998회 상영해 60만 7785명을 동원했다. 가장 많은 스크린을 확보한 날은 개봉 4일째였던 11월 24일이고, 상영횟수가 가장 많았던 날은 11월 23일로 이날 하루에만 무려 1만 6220회 상영됐다.

상영 점유율은 73.9%(11월 23일), 좌석 점유율은 79.4%(11월 24일)까지 치솟아 독과점이라는 비판이 거셌다. 같은 기간 극장에 걸리는 영화 전체의 상영횟수 중 73.9%를, 일일 총 좌석수의 79.4%를 오로지 '겨울왕국 2' 하나가 가져갔기 때문이다. '겨울왕국 2'는 개봉 13일인 지난 3일까지 하루 상영횟수 1만 회를 유지했다. 14일째인 4일이 되어서야 상영 점유율이 38%로, 좌석 점유율이 43%로 떨어졌다.


한 영화에 지나치게 많은 스크린과 상영횟수가 배정되다 보니, 좌석 판매율은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었다. 좌석 판매율이 가장 높았던 날은 개봉 첫 주 토요일이었던 11월 23일로 61.3%였다. 이날은 '겨울왕국 2'가 166만 1841명의 관객을 모은 날이다. '겨울왕국 2'의 좌석 판매율이 가장 낮았던 날은 지난 3일이다. 1914개 스크린에서 1만 3회 상영해 상영 점유율 51.1%, 좌석 점유율 58.1%를 기록한 날이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겨울왕국 2' 독과점을 비판하며 지난 1일 '겨울왕국 2' 수입·배급사인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소비자 선택 제한 등)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바 있다.

'겨울왕국 2'는 오역 논란까지 겹쳤다. 안나가 같이 돗자리에 앉은 눈사람 올라프에게 "새 얼음장판이 마음에 드니?"라고 하는 대사가 원 대사(Enjoying your new permafrost?)의 뜻을 잘못 해석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겨울이 아닌 때 녹는 특성 때문에, 엘사가 더 마법의 힘이 강해지고 나서 올라프를 '영구 동결' 상태로 만들어 준 것을 언급했다는 설명이다.

후반부에 엘사가 안나에게 "금요일에 열리는 무도회에 늦지 마"라고 하는 번역도 "Charades, Friday night, don't be late"라는 대사를 잘못 해석했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됐다. '무도회'가 아니라 영화 초입에 나오는 '제스처 게임'을 뜻한다는 것이다. 단, 더빙판에서는 'Charades'가 제스처 게임이라고 번역됐다.

이에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측은 '번역가 비공개' 원칙을 고수하며 "공식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오역은 영화의 질과 직결된 부분임에도 사실상 방관하는 태도를 취한 셈이다.

한편, '겨울왕국 2'는 숨겨진 과거의 비밀과 새로운 운명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엘사'와 '안나'의 이야기 '겨울왕국 2'는 이번 주말 내로 천만 영화에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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