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 내년 美 도전?" 깜짝 놀란 야구계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시상식에서 MVP로 선정된 두산 베어스 김재환이 소감을 말하는 모습.(자료사진=박종민 기자)
2019 한국프로야구 은퇴 선수의 날 시상식이 열린 5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 이날 행사에 참석한 야구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두산 4번 타자 김재환(31)이 단연 화제였다.

두산은 이날 오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김재환에 관한 메이저리그 포스팅 공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재환의 에이전트 회사인 스포티즌도 이같은 사실을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같은 사정을 몰랐던 다른 구단 관계자들은 "오늘 소식을 듣고 정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SK 김광현(31)의 경우 공공연하게 미국 무대 진출 의사를 밝혀왔지만 김재환은 물밑에서 해외 진출을 진행해온 것. 김재환은 프리미어12 출전으로 해외 진출에 필요한 자격 일수를 채워 도전을 결심했다.


특히 올해 성적이 좋지 않았던 탓도 있다. 김재환은 올해 타율 2할8푼3리 15홈런 91타점을 기록했다. 팀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지만 풀타임 주전으로 발돋움한 2016년부터 3년 동안 성적과 비교하면 적잖게 떨어지는 기록이다.

김재환은 지난해까지 3시즌 동안 타율 3할 이상에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2018년에는 타율 3할3푼4리 44홈런 133타점으로 정규리그 MVP까지 올랐다. 그러다 올해는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으로 고전했다.

하지만 구단에서는 어느 정도 예감했던 부분이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김태형 두산 감독은 "김재환이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4번 타자의 미국 진출 선언은 놀랍다. 김 감독은 "프리미어12가 끝나고 지난달 24일 구단 우승 행사 때 재환이가 면담을 하자고 하더라"면서 "그래서 뭔가 있구나 생각했고, 그때 미국에 도전하니 보내달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의 의지가 있는데 어떻게 막을 수 있겠나"면서 "미국에 가서 잘했으면 좋겠다"고 덕담했다.

김재환의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KBO 리그 5회 홈런왕에 올랐던 키움 박병호(32)도 고전했던 메이저리그다. 다만 김 감독은 "김재환은 빅리그에서도 뒤지지 않는 파워가 있고 스윙도 간결하다"고 강조했다.

메이저리그 특파원 출신인 민훈기 해설위원은 "김재환의 미국 진출 선언에 깜짝 놀랐다"면서 "왼손 거포고 스윙이 간결해서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박병호도 고전한 것처럼 얼마나 빅리그의 강속구를 이겨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면서 "특히 빅리그 보장 계약은 쉽지 않을 것이므로 결국 마이너리그를 감수하고 이겨낼 수 있는지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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