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훈 감독 "길렌워터 이미지 변신 다짐…우리는 팬이 먼저다"

트로이 길렌워터 (사진=KBL 제공)

프로농구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코트의 악동 이미지도 있었던 외국인선수 트로이 길렌워터가 3년 만에 다시 KBL 무대로 돌아온다.

인천 전자랜드는 5일 섀넌 쇼터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트로이 길렌워터를 영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이대헌이 다쳤고 강상재는 체력 저하가 왔다. 쇼터도 길렌워터처럼 공격형 선수지만 최근 우리와 붙는 상대팀의 페인트존 득점 성공률이 높아지고 있다. 조금이라도 큰 선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신장 197cm의 길렌워터는 내외곽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스코어러다.

길렌워터는 2014-2015시즌 고양 오리온 소속으로 경기당 22분 남짓 출전해 19.7득점, 5.9리바운드를 올렸다. 창원 LG에서 뛴 다음 시즌에는 평균 32분 코트에 나서 26.2득점, 9.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득점력을 자랑했다.

유도훈 감독은 "길렌워터는 하드웨어가 좋고 골밑과 외곽에서 모두 득점을 할 수 있는 공격형 선수다. 머피 할로웨이와 함께 공격형, 수비형 외국선수의 조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도훈 감독은 길렌워터의 과거 돌발 행동을 잘 알고 있고 재발 방지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길렌워터는 2016-2017시즌을 앞두고 KBL로부터 외국선수 트라이아웃 참가 제한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코트에서의 돌발 행동이 제재의 이유가 됐다. 길렌워터는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손가락으로 돈을 세는듯한 제스쳐를 하기도 했고 심판에게 직접 욕설을 하기도 했다. 2015-2016시즌에만 부과받은 벌금이 1420만원이었다.

길렌워터는 다음 시즌에도 트라이아웃 참가가 제한됐다. 해외리그에서 코트에 침을 뱉는 등 돌발 행동으로 인해 구단에서 퇴출당한 사실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KBL 외국인선수 제도가 자유계약으로 변경되면서 자연스럽게 참가 제한 징계가 풀렸다.

유도훈 감독은 "우리 통역이 직접 통화했고 여러 루트로 확인도 했다. 이제 선수 본인도 나이가 많이 들었고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 크다고 했다. 한국에서 다시 한번 농구를 해보고 싶고 이미지 변신을 해보겠다, 잘하겠다는 다짐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유도훈 감독은 "전자랜드는 농구 팬을 위해 존재하는 팀이고 팬이 먼저라는 사실을 확실히 각인시킬 것"이라며 "나도 길렌워터와 많이 소통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같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유도훈 감독은 팀을 떠나게 된 쇼터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쇼터는 준비하는 자세나 프로 선수로서의 마음가짐은 최고다. 마음에 들지 않아 교체하는 건 아니다. 다만 팀 사정 때문에 그렇게 됐다. 쇼터에게는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

길렌워터는 취업비자 및 기타 등록자료가 완비되는대로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등록절차가 지연될 경우 쇼터는 길렌워터의 선수 등록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경기 출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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