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맥주 회장 "불매 타격 크지만 한국 내 매출회복 낙관"

아사히 맥주, 8년 연속 한국 수입맥주 매출 1위 기록
"한일관계 회복 기미 보이면 한국시장 다시 집중공략"

11월 28일자 데일리신초에는 코지 아키요시 일본 아사히그룹홀딩스 회장의 인터뷰가 실렸다. 사진=데일리신초 홈피 캡처
"한일관계가 회복될 조짐이 보이면 다시 한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


한국 내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 맥주의 10월 한국 수출액이 '0원'을 기록한 가운데 코지 아키요시 아사히그룹홀딩스 회장이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내 매출 회복을 낙관했다.

코지 회장은 지난달 28일 현지매체 '데일리신초'와 인터뷰에서 "한일관계 악화로 한국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지속되면서 아사히맥주도 매출 타격이 크다"며 "아사히 맥주는 한국에서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수입맥주 매출 1위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그 자리를 지키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도 한일관계가 안 좋은 때가 있었지만, 한국 소비자들이 일본제품을 불매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난달 이낙연 국무총리가 일본을 방문했을 때 '1500년에 걸친 양국의 우호와 협력의 역사가 50년도 되지 않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훼손돼선 안 된다'고 했다. 향후 한일관계의 방향성은 우리 모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일본 맥주 수출의 60%를 차지하는, 일본 맥주업계의 최대 수출 시장이다. 하지만 일본의 보복성 수출 규제로 지난 7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되면서 일본 맥주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일본재무성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품목별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일본 맥주의 한국 수출액은 '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999년 6월 이후 2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작년 10월 8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과 비교된다. 지난 8월과 9월 매출은 각각 5억원, 600만원이었다.

한국 내 매출이 급감하자 아사히 맥주의 유통사인 롯데아사히주류는 인력을 감축했고, 지난달에는 편의점 납품가를 최대 30%까지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코지 회장은 아사히 맥주를 외면하는 한국 소비자들이 언젠가 돌아올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지금은 인내하는 수밖에 없지만, 한국에서 8년 연속 수입맥주 매출 1위라는 건 아시히 맥주 고정소비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일관계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면 한국시장을 다시 집중 공략하겠다"며 "침체한 한국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언젠가는 경제·외교 등의 분야에서 양국이 유대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질의응답 과정에서 지난달 위안부 폄하 논란을 불러일으킨 '유니클로' 광고가 거론되기도 했다.

질의자는 "유니클로가 한국 광고에만 표시한 '80년도 더 된 일' 지막이 일제 강점기를 상기시켜 위안부 할머니를 모독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는데, 이는 유니클로 측에 청천벽력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코지 회장은 "일본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이렇게 확산될 지 몰랐다"며 "요즘 '뷰카(VUCA, 변동성이 크고 불확실하며 복잡하고 모호한) 시대'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기업을 둘러싼 환경도 점점 예측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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