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어떠한 당직이나 원내 선출직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불출마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 "제가 몸담았던 정당의 대통령 두 분이 법정에 섰다"며 "저도 정치적‧역사적 책임을 지는 일이 마땅한데, 그동안 왜 그리 번민이 있었는지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고백했다.
김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기까지 대안 야당으로 국민의 선택을 받고 있지 못한 한국당 상황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모두가 공감하듯이 지금의 한국당은 온전히 국민이 마음을 얻을 수 없다"며 "나라가 총체적으로 무너지는 이때에 우리 내부에서 혁신을 바라는 목소리가 제지당하거나 막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앞서 같은 3선인 김세연 의원이 '지도부 등 전원 퇴진', '동반 불출마' 등을 제안했지만, 어떠한 호응도 없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황교안 대표는 8일 간의 단식 농성 직후 일대 쇄신과 읍참마속(泣斬馬謖)을 선언한 직후 측근들로 새 지도부를 꾸렸다.
지도부는 나경원 원내대표 임기 문제로 이날 다시 충돌할 조짐을 보이면서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는 당 안팎의 빈축을 사고 있다.
김영우‧김세연‧김무성 의원 등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 중 다수는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탈당했다가 대선을 전후해 돌아온 이른바 '복당파' 의원들이다. 김영우‧김세연 의원 등은 이제 당에 얼마 남지 않는 쇄신파로 분류된다.
쇄신파들이 불출마 선언 등 용퇴하는 반면, 탄핵 과정에서 당에 남아 있던 주류 세력들은 불출마 요구에 화답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유기준(4선), 강석호(3선) 의원 등은 임기가 5개월 남짓한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