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 송 : FM 98. 1 (18:20~19:55)
■ 방송일 : 2019년 12월 03일 (화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장성훈 (아이가 행복한 협동조합유치원 이사장)
◇ 정관용> 자유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신청으로 지금 유치원3법도 갈 길을 잃은 상태죠. 유치원3법이 촉발된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 일어난 지 벌써 1년도 훌쩍 넘었습니다. 그동안 꾸준히 이 사태와 씨름하고 계셨던 분들. 그 동탄지역 학부모들이 만든 동탄비대위가 있는데 여기서 사립유치원 이제 더 이상 못 믿겠다. 아예 직접 우리가 유치원을 만들자 그래서 협동조합 유치원을 만든답니다. 벌써 설립인가도 제출했대요. 아이가 행복한 협동조합 유치원인데요. 지금 여기 이사장을 맡고 계시고 과거 그 동탄비대위 위원장 맡으셨던 분. 장성훈 이사장을 오늘 스튜디오에 직접 초대했습니다. 어서 오세요.
◆ 장성훈> 안녕하십니까? 장성훈입니다.
◇ 정관용> 아기가 몇 살인가요?
◆ 장성훈> 첫째는 5살이고요. 둘째는 4살입니다.
◇ 정관용> 그러면 5살짜리가 유치원에 가야 되는 나이...
◆ 장성훈> 원래는 가야 되는 나이죠.
◇ 정관용> 가야 되는 거죠? 그럼 작년에는 그 아이들이 유치원에는 안 다녔을 거 아니에요.
◆ 장성훈> 첫째는 어린이집 다니고 있었고 둘째도 이제 자기 누나 어린이집 같이 있었고요. 그래서 내년에. 올해죠. 올해 유치원을 다녀야 되는 입장이었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그럼 작년에는 유치원 학부모가 아니었잖아요.
◆ 장성훈> 그렇죠. 아니었죠.
◇ 정관용> 그런데 동탄비대위 위원장을 맡으셨어요.
◆ 장성훈> 네.
◇ 정관용> 어떻게요?
◆ 장성훈> 작년 10월이죠. 비대위 유치원비리 사태가 터지고 나서 동탄의 엄마들이 단톡방을 만들어서 모임을 가지게 됐더라고요. 그래서 그 모임의 장소로 갔었죠.
◇ 정관용> 가셨군요.
◆ 장성훈> 갔는데 문을 열기 전부터 어마어마하게 방송사들하고 저 빼고 다 엄마들만 있는 거예요.
◇ 정관용> 아빠는 딱 혼자.
◆ 장성훈> 네, 저 혼자였어요, 들어갔을 때.
◇ 정관용> 그래서 떠밀렸군요, 위원장으로.
◆ 장성훈> 떠밀렸죠. 맨 처음에 이제 구석에 앉아서 동향 살피가 있었는데 뒤에 있다가.
◇ 정관용> 얘기 안 했어요? 우리 애는 아직 유치원도 안 다녀요, 저 학부모도 아닌데요라고 안 했어요?
◆ 장성훈> 들어갈 때 혹시나 그 모임에 원장이 오는가 싶어서 주민등록등본이나 가족증명서를 갖고 오라고 하더라고요. 갖고 가니까 이제 애가 4살이고 3살이네요. 저 내년에 유치원 보내야 돼서 관심 있어서 왔습니다.
◇ 정관용> 예비 학부모입니다.
◆ 장성훈> 네.
◇ 정관용> 그건 비대위 구성이 되는 거고. 거기다가 위원장까지 맡으시고.
◆ 장성훈> 그래서 얼떨결에 아내 승인도 받고 해서 위원장이 됐었죠.
◇ 정관용> 그 동탄, 지금 가물가물한데 거기 좀 대형유치원들이 있는 지역이죠?
◆ 장성훈> 어떻게 보면 한유총의 제일 큰 본거지. 큰 유치원들이 제일 많죠.
◇ 정관용> 어떤 비리들이 거기 있었죠, 거기?
◆ 장성훈> 이제 감사보고나 국정감사를 들었을 때는 급식이나 교구교재, 그다음에 현장학습비 그다음에 선생님 월급 등 그다음에 원장 월급에 대한 문제들이 많았고.
◇ 정관용> 그런 것을 빼돌려서.
◆ 장성훈> 그렇죠. 그런 걸 빼돌려서 성인용품이나 자동차나.
◇ 정관용> 성인용품? 그게 이 동탄입니까? 자동차도?
◆ 장성훈> 해외 수입차. 수입차도 타고 다니고 명품백에 여행도 다니고 그랬습니다.
◇ 정관용> 그 유명한 곳이 거기였군요.
◆ 장성훈> 네, 거의 본거지 수준이었죠.
◇ 정관용> 그럼 이런 일 안 터졌으면 그 아이들을 올해 그 유치원에 보내야 되는 거였네요.
◆ 장성훈> 네. 저도 그런 유치원에 보내려고 했었던 거죠, 몰랐다면.
◇ 정관용> 그러니까. 그러면 원비 내면 그걸로 성인용품 사고 그랬겠네요.
◆ 장성훈> 그렇죠. 애들 뭘 먹이는지도 몰랐을 거고 당연히 잘 먹이고 교육 잘 시킬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터지고 나니까 도저히 못 믿는 거죠.
◇ 정관용> 비대위 위원장 하시면서 그 유치원들 회계자료 같은 것 좀 파악해서 보셨죠.
◆ 장성훈> 네. 정보공개 요청을 해서 한 20개 되는 유치원을 2015년부터 18년도 것까지 다 봤어요.
◇ 정관용> 그랬더니요?
◆ 장성훈> 한마디로 얘기하면 그냥 가관인 거예요. 원장 월급부터 시작해서 교구교재, 현장학습에 쓰인 돈. 그다음에 무슨 행사라고 쓰인 돈, 음악회 이러한 부분들에 돈이 너무 많이 새고 있더라고요. 분명히 여기 유치원에 다니는 엄마한테 들었을 때는 이쪽에 행사 4번밖에 안 했다고 돼 있는데 써 있는 건 8번으로 돼 있고 이런 식으로 허위사실이 엄청 많더라고요. 그런 부분들이 국장감사에도 당연히 걸렸던 거고. 이번에 교육청 감사 때도 당연히 다 걸렸던 거고요.
◇ 정관용> 그렇게 남의 일인 줄 알고 어디 국회에서나 벌어지는 일인지 알고 하다가 막상 우리 애 다닐 유치원에서 벌어졌고 그것도 서류를 확인하니까 느낌이 어땠어요?
◆ 장성훈> 느낌... 이걸 보낼 수가 없는 거죠.
◇ 정관용> 여기는 절대 못 보낸다?
◆ 장성훈> 못 보내겠는 거죠. 내 아이가 소중한 건 부모가 똑같지 않습니까? 그걸 어떻게 보내겠어요. 무엇을 먹이는지도 모르고 어떻게 교육시키는지도 모르고. 난방비하고 냉방비 아낀다고 애들 보고 뛰라고 그러고 옷 벗고 있으라고 하는 그런 유치원에 제가 어떻게 애를 보냅니까?
◇ 정관용> 난방비를 아끼려고...?
◆ 장성훈> 애를 옷을 입혀서 계속 뛰어다니라고 합니다. 그렇게 난방비, 냉방비를 아낀다고 하더라고요.
◇ 정관용> 이야... 그 정도예요?
◆ 장성훈> 네. 비대위 때 계속 제보 같은 것들이 많이 들어왔는데 그중에 일부일 뿐이에요. 일부 유치원에서는 냉방비 아끼려고 끄고 아이들 보고 애들 보고 옷 얇게 입고 돌아다니라고 그러고 선풍기만 켜주고. 겨울에는 애들 난방비 아낀다고 애들보고 뛰어다니라고 땀 내라고 그러고. 그랬다는 거죠. 들어봐야 얼마나 돈 들어간다고 애들한테 그렇게 아끼는지 모르겠습니다.
◇ 정관용> 도저히 믿음이 안 가더라.
◆ 장성훈> 믿음이 아니고 기본적으로 이해를 할 수 없는 부분이었죠.
◇ 정관용> 이해가 할 수 없더라.
◆ 장성훈> 아이들을 잘 맡아달라고 부탁드리는 곳인데 그런 온갖 비리투성이니까 어떻게 보내겠습니까? 이해할 수 없는 거죠.
◇ 정관용> 유치원3법은 이제 모든 회계를 투명하게. 일반 학교들이 하듯이 시스템에 다 가입을 해서 다 공개하도록 하자 이런 등등의 법률들 아닙니까?
◆ 장성훈> 맞습니다. 최소한의 법이죠.
◇ 정관용> 이것만 돼도 좀 어느 정도는 투명해지는 거 아니에요?
◆ 장성훈> 사실 유치원3법이 초반에 박용진 의원이 발의했을 때만이라도 통과가 됐으면 저도 아마 여기까지는 안 왔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 부분들이 이제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지고 아이들의 법안을 위해서 계속 세력싸움을 하니까 이제 지쳐가는 거죠. 과연 정치인들이 과연 나라를 위해서 국민을 위해서 사는 것일까, 하는 것일까 싶기도 하고.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나 해서 부모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유치원을 한번 만들어보자 해서 시작했던 거죠. 그게 아마 시발점이었어요.
◇ 정관용> 협동조합의 출발은, 유치원3법 이거 통과 안 되는구나.
◆ 장성훈> 그렇죠.
◇ 정관용> 패스트트랙에 올려지는 모습을 보면서 아마 그런 거 아니었어요.
◆ 장성훈> 어차피 시간이 흐르면 되겠지만 그래도 과연 저게 한 번에 다 통과될 수 있을까. 기다리는 바에 우리가 한번 해 보자 이렇게 됐던 거죠.
◇ 정관용> 말이 패스트지 거기 올라가면 1년 걸리잖아요.
◆ 장성훈> 한참 걸리죠. 앞에 패스트는 뺐으면 좋겠습니다.
◇ 정관용> 지금 1년 넘었잖아요.
◆ 장성훈>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 지금도 안 되잖아요.
◆ 장성훈> 네.
◇ 정관용> 자유한국당은 또 수정안 냈잖아요.
◆ 장성훈> 그러니까 법정기한 지나기 전까지는 토론 한 번 열지도 않고 있다가 지금 와서 수정안하고 필리버스터까지 얘기를 하면서 하는 건 그건 학부모들하고 아이들 우롱하는 거죠. 너무나 이거 화를 넘어서 너무 슬픕니다. 아이들을 위한 법안인데 어떻게 정쟁과 협상테이블에 올리려고 하는 건지 이해를 할 수가 없어요.
◇ 정관용> 작년 패스트트랙 이런 얘기할 때부터 아예 우리가 만들까 이 얘기가 나온 거예요?
◆ 장성훈> 네. 그 얘기가 나왔었고 10월 중순쯤에. 이제 맨 처음에 첫 번째 집회를 하고 나서 엄마, 아빠들이 되게 순수했죠. 이렇게 집회를 성공적으로 했는데 바뀌겠지 했는데 점점 시간이 길어지면서 저희가 지쳐가는 거죠, 바뀌는 게 없으니까. 그러다가 마침 찰나에 10월 말에 사회적 협동조합에 한해서 공공기관 빌려줄 수 있다 법안이 통과되면서 그때부터 이제 시발점으로 한 거죠. 한번 해 보자. 없지만 해 보자 이렇게 해서 도전했던 겁니다.
◇ 정관용> 선례가 있나요? 다른 지역에 이런 협동조합유치원이?
◆ 장성훈> 서울에 원래 3월에 꿈동산 유치원이라고 협동조합형 유치원이 설립이 됐는데. 사실 거기랑 조금 다른 면이 그 쪽은 유치원이 다 준비가 되어 있는데 원장이 돌아가시면서 폐원 위기에 처해서 그걸 사회적 협동조합이 인수를 했던 거예요.
◇ 정관용> 새롭게 만든 게 아니고.
◆ 장성훈> 그렇죠. 원래 학부모들도 가 계셨고. 저희는 저부터 시작해서 조합원도 모아야 되고.
◇ 정관용> 모든 게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 장성훈> 아무것도 없는 거죠. 공공건물도 임대받으려고 계속 알아봐야 되는 거고 의뢰를 해야 되는 거고 사회적 협동조합이 뭔지도 모르잖아요. 더욱이 유아교육법이 뭔지도 몰랐던 부모들이고. 그걸 일일이 다 공부하면서 하나하나 서류 만들어가면서 신청을 했던 거죠.
◇ 정관용> 지금 모두 몇 분이 모이셨습니까?
◆ 장성훈> 지금 되게 많았는데 나가는 분들 또 나가시고 해서 14가족, 28명 정도 같이 하고 계시고요. 아이들은 20명 정도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이분들은 조합의 조합원?
◆ 장성훈> 조합원이죠. 네.
◇ 정관용> 조합원 신분 자격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 거예요?
◆ 장성훈> 이 조합원은 신분마다 다른데요. 생산자 조합원, 직원 조합원, 소비자 조합원 이런 식으로 나뉘어져 있어요. 지금 현재는 다 생산자 조합원이라고 해서 출자금 400 냈고 그다음에 가입비 100만 원을 내서 이제 조합원이 되는 거죠.
◇ 정관용> 그래서요. 그 조합원들은 어떤 권리와 의무를 갖게 되는 거예요.
◆ 장성훈> 조합원들은 출자금이나 액수에 관계없이 무조건 1인 1투표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고요. 지금 같이 하시는 분들은 회계, 재정 그다음에 운영, 리모델링, 시설 그다음에 교사교육 이런 부분으로 나뉘어서 각기 일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유치원을 만들려고 초기 멤버들이 모여서 지금 운영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 정관용> 그분들이 직접 일도 맡는 거예요.
◆ 장성훈> 네. 무보수로 다 일하고 계시고요. 다 짬짬이 일을 하면서 생업도 같이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 정관용> 자기 본업들이 다 있을 거 아니에요.
◆ 장성훈> 네, 저랑 똑같습니다.
◇ 정관용> 직장 다니시고.
◆ 장성훈> 네 직장 다니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서.
◆ 장성훈> 시간 짬내서. 주말에 시간내서 다 모여서 회의하고 운영하고 생각하고 꾸려나가는 거죠.
◇ 정관용> 지금 원아는 그럼 한 20명.
◆ 장성훈> 원아는 25명 정도 돼 있고요. 저희가 얼마 전에 조합원을 모집을 했어요. 그래서 한 열 분 정도 신청을 했기 때문에 한 40명 조금 넘었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아까 말한 14가족이 아니라 더 늘어나고 있군요, 계속.
◆ 장성훈> 14가족은 초기 운영자들만 있는 거고 그게 일반 조합원들 모으고 있는데. 그 모은 이들이 10가족 정도 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럼 그 유치원을 운영할 선생님하고 원장은요?
◆ 장성훈> 원장님은 올해 10월하고 11월 사이에 거의 한 3:1, 4:1 수준으로 해서 경쟁력있게 뽑았고요. 원장님도.
◇ 정관용> 공모를 했어요?
◆ 장성훈> 네. 공모를 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기대와 다르게 상당히 많은 원장님들이 지원을 하셨더라고요.
◇ 정관용> 유치원 원장 경력이 있는 분들이요?
◆ 장성훈> 당연히 있으시고 오히려 교육 석사, 박사 학위도 있으신 분들이 지원하셨고. 그중에 조합원들 만장일치로 뽑히신 원장님을 채용을 했고요. 그다음에 교육을 또 맡을 수 있는 교육담당 주교사님을 뽑았어요. 그래서 그분은 선생님과 이제 사회적 협동조합에 대한 교육을 맡아서 전임하시는 또 주임교사를 뽑았고요. 그래서 유치원의 행정과 교육을 또 나누어서 이렇게 양분화돼서 가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럼 모두 몇 명이 상근직이 되는 거예요?
◆ 장성훈> 상근직은 교사랑 저희 직원조합은 다 포함해서 한 20명 정도 될 거고요.
◇ 정관용> 그렇게 많아요?
◆ 장성훈> 네. 교사는 12월 중순에 면접을 치를 건데 지금 경쟁률은 3:1 정도 되고 있어요. 교사는 한 10명 정도 뽑을 겁니다.
◇ 정관용> 아니, 그런데 유치원에 원아들이 지금 최종 목표로는 몇 명 정도로 개원하려고 하는 거예요?
◆ 장성훈> 본래는 90명 목표였는데 이제 놀이터 문제로 한 개 반을 줄이면서 4개 반해서 70명 목표로 하고 있고요. 지금 달성률은 50% 넘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처음학교로가 시행돼서 끝난데다가 아직 국공립 발표도 남고 그래서 아직 사람들이 이제 그쪽 국공립을 먼저 가고 싶어 하고요. 그다음에 사립 보고 저희 쪽 볼 것 같습니다. 원아 모집에는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어요.
◇ 정관용> 한 70명 정도의 원아가 되면 상근직원이 한 20명씩 돼야 되니까.
◆ 장성훈> 네.
◇ 정관용> 원래 그래요?
◆ 장성훈> 네.
◇ 정관용> 이게 제대로 하는 거로군요.
◆ 장성훈> 이게 FM입니다. 그렇게 해야만 정확해지는 거고요. 그다음에 교사도 그만큼 1인당 맡는 아이수가 적어야만 교육의 질도 올라가고 안전한 거고요.
◇ 정관용> 그렇죠. 그뿐 아니라 행정담당 직원 따로 있어야 되고 급식도 따로 해야 되고.
◆ 장성훈> 맞습니다. 원래 교사들이 잔업에, 잡무에 시달렸는데 그런 거 다 행정직으로 돌려서 행정직원이 도맡아하고 교사들은 온전히 교육에만 집중할 수 있게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원장님을 비롯한 이 직원들의 월급이나 이런 건 다른 유치원 수준에 비하면 어때요.
◆ 장성훈> 조금 높습니다. 제가 예산을 거의 다 짰는데요. 한 10%에서 15% 정도 높고 당연히 수당이나 교육청에서 나오는 인건비, 보조비 이런 것들은 100% 그분들한테 다 돌아갑니다.
◇ 정관용> 그래요? 그러면 학부모들이 내는 원비는요.
◆ 장성훈> 원비는 이제 사립유치원의 초기에 저희가 예산서를 짰을 때는 동탄의 사립유치원의 3분의 1 수준까지 짰었거든요. 그런데 이게 우연히 일치인지 모르겠지만 동탄의 사립유치원이 일시적으로 원비를 낮췄어요. 그래서 저희가 지금은 2분의 1 수준의 원비를 받게 됩니다. 그래서 그것도 굉장히 메리트 있는 금액이고 충분한 금액입니다.
◇ 정관용> 잠깐만요. 다른 사립유치원에 비해서 학부모들은 절반만 낸단 말이잖아요.
◆ 장성훈>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 원장님하고 직원분들은 다른 데 비해서 10%, 20% 더 받는다는 얘기잖아요.
◆ 장성훈> 네, 맞습니다.
◇ 정관용> 그럼 어디서 돈을...
◆ 장성훈> 그러니까 제가 그만큼 예결산서를 보고 느꼈던 게 그거죠. 새는 돈이 어마어마하게 많구나.
◇ 정관용> 이렇게도 되더라. 충분하더라.
◆ 장성훈> 네. 그래도 남아서 이익금, 적립금을 다 할 수 있습니다.
◇ 정관용> 이익금, 적립금까지?
◆ 장성훈> 사회적 협동조합은 항상 법정 적립금이라고 해서 가지고 가야 되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 부분을 항상 확보를 해야 돼요. 그 부분까지 확보할 수 있는 예산안을 다 짰었고 3년에서 5년까지 예산안도 다 구비를 했었습니다, 제가.
◇ 정관용> 시설은 어딜 이용해요?
◆ 장성훈> 시설은 이제 공공시설인데요. 이음터라고 해서 학교하고 이제 문화시설이죠, 문화센터. 그쪽의 1층의 시설을 임대했습니다.
◇ 정관용> 임대료를 낼 거 아니에요.
◆ 장성훈> 임대료 내죠, 당연히. 1년에 한 3500 정도 낼 겁니다.
◇ 정관용> 만만치 않네요.
◆ 장성훈> 만만치 않지만 그래도 낼 수 있습니다.
◇ 정관용> 다른 사립유치원들에 비해서 임대료가 좀 싼 거예요? 아니면 그건 비슷한 거예요?
◆ 장성훈> 그건 잘 모르겠어요. 원래 사립 유치원은 임대를 할 수 없거든요.
◇ 정관용> 맞아요. 자기가 자기 건물이 있어야 되잖아요.
◆ 장성훈> 자기 건물이 있어야 하는 건데 사실 협동조합에 한해서만 그렇게 임대를 할 수 있는 거예요.
◇ 정관용> 그렇죠? 그러면 사립유치원하고 비교해 보면 사립유치원에는 임대료도 없을 것이고 그런데 원비는 2배씩 받고 임금은 짜게 주고. 그런데 여기는 임대료까지 내고 원비는 절반이고.
◆ 장성훈> 시간도 더 깁니다, 보육시간도.
◇ 정관용> 보육시간은 길고. 애들 먹이는 거 잘 안 먹이는 거 아니에요?
◆ 장성훈>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그렇게 할 수도 없고요.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먹거리입니다. 제가 맨 처음에 그 뉴스에 애들 먹거리를 가지고 장난쳤다, 썩은 감자 그걸 보고 정말 분노를 머금치 못하고 시작을 했고요. 예산안을 짤 때 제가 맨 처음에 2만 원을 짰어요. 일일식단에 1인당.
◇ 정관용> 하루에?
◆ 장성훈> 그러니까 애들한테...
◇ 정관용> 유치원 애들한테 2만 원? 너무 호화로운 거 아니에요? (웃음)
◆ 장성훈> (웃음) 우스갯소리로 애들 밥에다가 금가루까지 뿌려주자고. 웃으면서 그랬거든요. 그런데 조합원들이 말리더라고요. 그렇게 안 해도 된다고. 여기 견적서에 뽑아왔는데 아이들 한 끼에 5000원, 6000원이면 충분하다고. 그것도 유기농으로 100% 충분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양보, 양보, 양보해서 5000원까지 양보해서 그렇게 잡았고요. 5000원으로 해도 충분하게 아이들에게 질과 풍요롭게 먹일 수 있어요. 그것도 유기농으로 100%.
◇ 정관용> 잘 안 믿어지는데요.
◆ 장성훈> 안 믿겨지시죠. 그런데 예결산서를 보면 새는 돈이 어디서 새는지 확실히 보이고 어디서 사리사욕을 채우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그 부분만 제대로 사용되면 아이들한테 충분하게 먹이고 선생님들의 월급과 질 높일 수 있는 부분은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 정관용> 제일 많이 샌 게 결국 설립자가 빼가는 거 아니에요?
◆ 장성훈> 그렇죠. 일부 설립자들의 주머니에 들어가는 돈이죠. 원장월급이 1500만 원, 1000만 원씩하고.
◇ 정관용> 연봉 아니라 한 달에?
◆ 장성훈> 한 달입니다. 연봉 아닙니다.
◇ 정관용> 한 달에 1500만 원, 1000만 원이?
◆ 장성훈> 2000만 원도 있습니다.
◇ 정관용> 유치원 원장님이?
◆ 장성훈> 네. 누구신지 모르겠는데...
◇ 정관용> 서류에 그렇게 나와 있어요?
◆ 장성훈> 예결산서에 그렇게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원장의 월급은 이제 제재를 할 수가 없어요, 법상. 원장 월급은 말 그대로 호봉수에 따르지만 자유롭게 줄 수 있는 돈이라서 온갖 수당이 다 들어가 있더라고요. 직책 수당, 야근 수당. 과연 그 사람은 야근을 했을까? 과연 이 사람은 직책에 맞게 일을 했을까? 이렇게 되고요.
◇ 정관용> 게다가 그것 자료조차 공개를 안 했으니까. 그동안에는.
◆ 장성훈> 그렇죠. 그런데 저희가 정보공개 요청을 해서 받을 수 있는 자료가 있고 국회의원들과 정치인들이 요청을 해서 받을 수 있는 자료가 따로 있어요. 그 예전에 박용진 의원이 밝혔던 교구교재비 뒤로 돌리고 현장학습비 문제 생기고 이런 부분은 저희가 못 보고요. 일반 학부모들은 그걸 못 봅니다.
◇ 정관용> 볼 수 있는 자료에서도 그렇게 딱 드러나는군요.
◆ 장성훈> 드러납니다.
◇ 정관용> 그건 좀 강심장들이네요, 어찌 보면. 내 월급 2000만 원 이렇게 쓰신 분은 강심장이네요.
◆ 장성훈> 그 2000만 원은 사실 별 돈이 아니고요, 예산결산서에서.
◇ 정관용> 그래요? 뭐가 또 있어요?
◆ 장성훈> 교구교재비 뒤로 돌려받는 거.
◇ 정관용> 교재비 같은 거.
◆ 장성훈> 말 그대로 ‘페이백’이라고 하죠. 그다음에 현장학습비. 1인당 2만 원, 3만 원씩 잡아놨는데 부모들한테는 4~5만 원씩 받아서 그 차액을 다시 돌려받고. 이런 식이죠. 현장학습이라고 가봤는데 여기는 허가받지도 않은 건물이고.
◇ 정관용> 그런 걸 다 뺐더니 절반 값에 직원들 임금도 더 주고 아이들은 잘 먹이고 더 오래 보육할 수 있고 더 봐줄 수 있고. 그렇게 되더라.
◆ 장성훈> 되더라.
◇ 정관용> 충분히 가능하더라.
◆ 장성훈> 충분히 가능합니다.
◇ 정관용> 초반에 가입하면서 400만 원씩 내고 그랬다고 그랬잖아요. 혹시 그 돈 쓰는 거 아니에요?
◆ 장성훈> 아니에요. 출자금은 그렇게 소모성 경비로 절대 쓰일 수 없습니다.
◇ 정관용> 그건 그냥 자금이에요?
◆ 장성훈> 말 그대로 리모델링이나 차량 구입비. 말 그대로 쓰여서 없어지는 돈은 절대 못 쓰고요. 말 그대로 어머니들이 내는 학비, 교육비 그다음에 정부에서 지원금 받는 유아교육비 지원금 그걸로 온전하게 쓰입니다.
◇ 정관용> 그걸로만 운영을 하는 거고.
◆ 장성훈> 그리고 가입비 같은 경우는 저희가 임대료를 내야 되기 때문에 그 임대료로 쓰이고.
◇ 정관용> 임대 보증금 이런 게 거기 들어가나요?
◆ 장성훈> 보증금은 없고 매년 3500 정도 임대료를 계속 내야 됩니다. 그리고 월 조합비 3만 원을 받는 것은 교직원이나 아이들을 위해서 복리후생비에 또 쓰이고요. 그래서 실질적으로 엄마들이 내는 돈은 25만 원. 25만 원이면 9시 반부터 4시까지 아이들이 정말 믿고 맡길 수 있는 그런 유치원이 되는 거죠.
◇ 정관용> 또 맞벌이 부부는 저녁시간까지도 가능하고.
◆ 장성훈> 네, 당연히 가능하고요. 추가 비용은 조금 있기는 한데 그렇게 사립유치원에 비해서는 많지 않습니다.
◇ 정관용> 그럼 이 다른 지역의 다른 학부모들도 누구나 할 수 있는 겁니까, 이렇게?
◆ 장성훈> 그렇게 하려고 제가 작년 11월부터 매뉴얼을 만들고 있어요. 매뉴얼도 만들고 있고 컨설턴트라는 걸 받아서 그 매뉴얼화를 해서 그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들고.
◇ 정관용> 그 매뉴얼을 그대로 보고 따라서 하면.
◆ 장성훈> 네. 어떻게 서류를 작성해야 되고 어떻게 등기소에 가서 무엇을 해야 되고 얼마를 돈을 내야 되고 어떤 자료가 필요하고 어떤 등본이 필요하고 이런 것들 있잖아요. 시간 소요는 얼마나 걸리고. 이런 것들 만들고 있습니다. 사실 초창기처럼, 저희처럼 의지에 불타서 하는 사람들 거의 없을 거고요. 이런 게 좀 매뉴얼화가 잘 되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드는 게 저희가 할 일인 것 같습니다.
◇ 정관용> 협동조합 이사장님 월급 있나요?
◆ 장성훈> (웃음) 제 돈 박아가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제 공무로 움직일 때는 실비정산을 받고 있는데요. 그것도 이제 오전, 오후 걸쳐서 움직였을 때 실비를 받을 수 있고 대략 주유비나 이런 거를 실비 청구하면 받을 수 있습니다. 그것 말고는 제 돈이 더 많이 들어갔어요.
◇ 정관용> 그러면 안 되죠.
◆ 장성훈> 그 희생정신 없이는 절대 못 합니다. 뭔가 이익을 바라서도 안 되고요.
◇ 정관용> 물론 이익은 안 바라지만 비용은 함께 분담하면서. 그런데도 되더라.
◆ 장성훈> 네, 그런데도 되더라.
◇ 정관용> 매뉴얼대로 따라하면 누구나 할 수 있더라.
◆ 장성훈> 그렇게 할 수 있게 만들 겁니다.
◇ 정관용> 이런 유치원들이 요소요소, 도처에 좀 몇 군데씩만 있어도 경쟁되는 거 아니에요.
◆ 장성훈> 경쟁도 되고.
◇ 정관용> 다른 사립유치원, 국공립유치원도 다 눈치를 볼 거 아니에요.
◆ 장성훈> 그렇죠. 그런 유치원들이 공공성과 회계투명성의 저희가 마중물이 되는 거죠.
◇ 정관용> 바로 그거죠. 매년, 매월 어떻게 운영됐는지 전부 공개할 거죠?
◆ 장성훈> 네, 내년에 운영을 해서 회계결산을 해서 전 국민에게 공개를 할 겁니다. 공개를 해서 너희가 썼던 이 구멍 난 돈들을 우리가 이렇게 착실하고 알뜰하게 썼다 그걸 보여줄 겁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아이가 행복한 협동조합 유치원.
◆ 장성훈> 가칭입니다. 아직은 인가가 안 나서 그 명칭은 쓰지는 못하고요. 저희가 이제 인가서류에 올려놓은 명칭은 ‘아이가 행복한 유치원’입니다. 인가가 나면 그 이제 그 이름도 마음껏 쓸 수 있고요. 아직은 마음대로 못 쓰겠더라고요. 워낙 칼날들이 많이 있어서.
◇ 정관용> 사실은 이거 ‘온 국민이 행복한’ 아니에요?
◆ 장성훈> 그렇게 붙이고 싶습니다. 그런데 저희도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운영해 보고 아이들을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더 뭐 있을까 계속 생각하면서 보완해 나가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참 그동안 고생 많으셨고. 잘 성공적으로 출범해서 아이들이 또 모두가 행복하게 잘 운영되기를 기대하면서 성원하겠습니다.
◆ 장성훈> 감사합니다.
◇ 정관용> 아이가 행복한 협동조합유치원 장성훈 이사장, 고맙습니다.
◆ 장성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