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 제작진 재판에 넘겨

안준영 PD·김모 CP 업무방해·사기 등 혐의 구속기소
기획사 임직원·보조피디도 불구속 기소…총 8명 재판行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검찰이 엠넷(Mnet)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X 101'(프듀X) 투표수 조작에 연루된 제작진과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을 재판에 넘겼다.

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이영림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안모 PD와 김모 책임 프로듀서(CP)를 업무방해 및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보조피디 이모 씨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이와 함께 기획사 임직원 5명에 대해서도 배임증재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달 14일 안PD와 김CP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구속송치했다.

이들의 구속기간은 검찰이 한 차례 연장해 이날 만료된다. 피의자 구속기간은 열흘이고, 법원 허가를 받으면 최장 10일을 연장할 수 있다.


안 PD는 연예기획사들로부터 각종 접대를 받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접대는 지난해부터 한번에 수백만원씩 40차례 넘게 이뤄졌고, 총액은 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과정에서 안 PD는 시즌4인 '프듀X'뿐만 아니라 지난해 방송된 '프로듀스48(프듀48)'의 투표수 조작 혐의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프듀48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청자들은 지난달 26일 연출을 맡은 CJ ENM 소속 제작진에 대해 업무방해·배임수증재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고발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접대를 제공한 기획사 임직원 5명에 대해서도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고 보고 배임증재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앞서 투표수 조작 의혹은 '프듀X' 마지막 생방송 경연에서 유력한 연습생들이 탈락하고 의외의 인물들이 데뷔조에 포함되면서 불거졌다. 논란이 커지자 엠넷은 지난 7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 과정에서 '프듀X' 데뷔조로 선발된 11명 가운데 일부 연습생의 최종 득표수가 실제로는 탈락군에 속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탈락군에서 데뷔조로 순위가 뒤바뀐 연습생은 2~3명 정도로 전해졌다.

검찰은 투표 조작 과정에 윗선이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를 진행중이다. 특히 프로그램 결재 라인에 있는 고위급이 범행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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