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황교안에 "답답하다…총선 대신 당 장악할 생각뿐"

전날 '親黃' 체제 구축에 쓴 소리
"총선 패하면 사회주의 국가 될 판에 나라가 걱정스러워"
당 안팎 "읍참마속한다더니 마속들로 당직 채워"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3일 황교안 대표의 당직 개편에 대해 "총선지면 나라가 사회주의 국가로 갈수도 있는 위기가 오는데 지금 당내 세력 구축이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력을 총 결집해서 총선 준비를 해야할 때인데 친위세력 구축해 당 장악할 생각만 하고 있으니 참 답답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좌파들은 기세등등 한데 원내는 임기 연장에만 급급하고 당은 자기세력 구축에만 급급하니 나라의 앞날이 참으로 걱정스럽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앞서, 단식투쟁을 끝내고 돌아온 황 대표는 복귀 첫 날에 지난 2일 신임 당직자 임명안을 발표했다. 박맹우 전 사무총장 등이 일괄 사표를 제출한 지 4시간 만에 이뤄진 속전속결 인선이었다.

이를 놓고 당 일각에선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친황 체제'를 구축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 한편에선 "읍참마속(泣斬馬謖)을 한다더니 마속으로 당직을 돌려막고 있느냐"며 비판이 제기된다.

중국 고사에서 제갈량이 전쟁의 승리를 위해 아끼는 마속의 목을 벤 반면, 황 대표는 자기 주변에 마속들을 심어놔 총선 승리의 가망이 낮아지고 있다는 자조 섞인 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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