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매년 두 차례 아이폰을 출시해 연중 신형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경쟁사들과 유연한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CNBC가 2일(현지시간) JP모건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JP모건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총 1억 8900만대의 아이폰을 출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늘어난 스마트폰 교체주기, 중국 제조사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애플이 1년 단위 신제품 출시 전략을 처음으로 수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11년 이후 애플은 매년 9월 신형 아이폰을 출시해 4분기와 연말연시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해왔지만 2분기와 3분기는 계절적 약세를 면치 못했다. 대신 삼성전자와 LG전자, 구글, 화웨이 등 중국 제조사들이 이 시기 신형 스마트폰을 대거 출시해 애플의 공백을 메워왔다.
JP모건은 1년에 두 번 상반기와 하반기 아이폰을 출시하면 다른 제조사들과 연중 경쟁이 가능해져 아이폰 판매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 공급망에서도 이같은 변화가 감지됐다.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2개의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출시 주기에 전략적 변화를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2020년에는 1종이 더 늘어난 4종의 아이폰이 출시될 것으로 JP모건은 전망했다. 4종 모두 OLED 디스플레이와 5G 네트워크를 지원하지만, 일부 프리미엄 기종에만 더 빠른 mmWave 5G 네트워크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상반기엔 아이폰8 디자인을 닮은 더 저렴한 미드레인지 아이폰도 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 모델이 아이폰SE2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2020년 가을 출시할 차세대 아이폰은 5.4인치 모델 1개와 6.1인치 모델 2개, 6.7인치 모델 1개로 4종 모두 OLED 디스플레이를 포함하고, 기존 5.8인치와 6.5인치였던 프리미엄 모델의 크기도 더 커질 것으로 JP모건은 내다봤다.
하이엔드 모델 2종(상위 6.1인치, 6.7인치)은 mmWave를 지원하고, 후면 트리플 카메라, 주변을 3D로 스캔하는 월드페이싱3D센서(World Facing 3D sensing)가 포함되며, 로우엔드 모델 2종(하위 6.1인치, 5,4인치)은 서브-6GHz 지원, 후면 듀얼 카메라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 전문가인 TF증권 애널리스트 궈밍치도 최근 보고서에서 2020년 출시 아이폰 모두 OLED 디스플레이와 5G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6.7인치, 6.1인치, 5.4인치 크기로 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화면이 더 커진 OLED 디스플레이와 5G 네트워크 지원이 아이폰 사용자들의 업그레이드를 촉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