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투병’ 유상철 향한 응원은 계속된다

K리그 시상식에서 쏟아진 응원 릴레이

췌장암 투병 소식이 알려진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향한 축구계의 응원 릴레이가 계속되고 있다. 유상철 감독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전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19시즌 K리그는 끝나도 유상철 감독을 향한 응원은 계속된다.

유상철 감독이 이끄는 인천 유나이티드는 지난달 30일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 하나원큐 K리그2 2019 파이널B 38라운드에서 0대0 무승부를 거뒀다.

이 무승부 덕에 인천은 올 시즌도 ‘잔류왕’, ‘생존왕’이라는 별명처럼 극적인 1부리그 잔류를 확정했다. 리그 10위와 11위의 맞대결에서 승점을 추가한 덕에 인천은 짜릿하게 살아남았다.

올 시즌 인천의 1부리그 잔류가 더욱 뭉클한 이유는 지난 5월 부임한 유상철 감독이 췌장암 투병 중에도 벤치를 지키며 인천을 1부리그에 잔류하게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켰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창원 원정을 함께 했던 천여명의 인천 팬은 경기가 끝난 뒤 ‘남은 약속 하나도 꼭 지켜줘’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꺼내 들고 유상철 감독의 쾌유를 기원했다.


단순히 인천의 지휘봉을 잡은 유상철 감독이 아닌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의 사상 첫 4강 진출을 이끈 주역이자 K리그의 전설적인 선수였던 유상철을 기억하는 축구인 역시 쾌유를 기원하는 마음은 같았다.

2일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19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감독상을 받은 포르투갈 출신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행사에 앞서 유상철 감독을 찾아가 1부리그 잔류를 축하하며 “꼭 건강을 되찾아야 한다”고 응원했다.

2019 K리그1 MVP를 받은 김보경(울산) 역시 “유상철 감독님, 내년에도 경기장에서 보고 싶다”며 건강 회복을 기원하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스포츠사진기자협회 역시 올 시즌 K리그 베스트포토상의 주인공으로 유상철 감독을 선정해 시상하며 쾌유를 응원하는 마음을 전달했다.

무엇보다 시상식장에서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킨 응원의 주인공은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였다. 권 총재는 “유상철 감독이 현역이던 2005년에 (나 역시) 울산 현대의 사장으로 우승을 함께 했다”면서 “치료 잘 받아서 울산 현대의 감독으로 다음에 꼭 오기를 기원한다”고 격려했다.

유상철 감독이 현재 인천을 이끌고 있다는 점, 그리고 울산 역시 김도훈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는 점에서 현장에서는 다소간의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유상철 감독이 건강해지길 바라는 마음만큼은 분명하게 전달됐다.

자신을 향한 응원 메시지에 유상철 감독은 “빨리 나아서 여러분 앞에 좋은 모습으로 서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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