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대목 극장가는 '이병헌 시즌'

주연작 '백두산' '남산의 부장들' 잇따라 개봉
성수기 극장가 흥행 견인차 역할에 이목 쏠려

영화 '백두산'(위)과 '남산의 부장들' 스틸컷(사진=CJ엔터테인먼트·쇼박스 제공)
변신에 변신을 거듭해 온 배우 이병헌의 주연작 2편이 성수기로 꼽히는 겨울 극장가에서 잇따라 개봉을 앞두고 있어, 그가 흥행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낼지에 눈과 귀가 쏠린다.

먼저 오는 19일 개봉하는 이해준·김병서 감독 연출작 '백두산'에서 이병헌은 북측 무력부 소속 요원 리준평 역을 맡았다.

순제작비만 200억 원 이상 들인 한국형 블록버스터 '백두산'은 남북이 직면한 사상초유의 재난인 백두산 폭발을 막아내려는 사람들의 분투를 담았다.

이병헌이 연기한 극중 이준평은 백두산 폭발을 막기 위한 작전의 키를 쥔 인물이다. 그는 베이징 주재 북한 서기관으로 위장 활동을 하다가 남측 이중 첩자로 밝혀지면서 수감된다.

그러던 중 이준평은 남측 폭발물 처리 특수부대 대위 조인창(하정우)이 이끄는 비밀 작전에 합류하는데, 자신의 목적을 숨긴 채 은밀히 움직이는 까닭에 극에 긴장감을 더할 예정이다.

'백두산'에서 이병헌은 처음으로 북측 캐릭터를 연기했다. 할리우드 영화를 통해 뛰어난 영어 구사력을 뽐내 온 그는, 이 영화에서 북측 말부터 중국어, 러시아어 등으로 자연스러운 언어 연기를 보다 확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열린 '백두산' 제작보고회에서 이병헌은 "여러 장르를 해 왔다고 여겼는데, 재난 영화는 처음이다. 영화 전반에 흐르는 긴장감 덕에 시나리오도 단숨에 읽었다"며 "배우 하정우와 함께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버디 무비 형식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고 전했다.

이병헌은 내년 1월 개봉하는 우민호 감독 연출작 '남산의 부장들'로 연이어 관객들과 만난다.

동명 논픽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둔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대통령 암살사건이 벌어지기까지 40일간의 여정을 쫓는다. 이를 통해 1970년대 수많은 정치공작을 주도했던 중앙정보부 부장들의 행적과 그 이면을 재조명한다.

한국 미국 프랑스를 넘나드는 이 영화에서 이병헌은 절대 권력을 꿈꾸는 박정희 정권 유지에 핵심 역할을 하는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으로 분했다. 전작 '내부자들'(2015)에 이어 우민호 감독과는 두 번째 협업이다.

당대 대한민국 최고 권력자 박통 역을 맡은 이성민, 권력의 비밀을 알고 있는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으로 분한 곽도원, 촉망받는 권력 2인자 곽상천 경호실장으로 변신한 이희준,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로비스트 데보라 심 역을 맡은 김소진과의 연기 호흡도 기대를 모은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 크랭크인 당시 이병헌은 "우민호 감독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내부자들'에 이어 다시 만나 감회가 새롭다"며 "첩보·심리·드라마·액션 등 장르적으로 모든 것이 담겨질 영화라는 생각에 굉장히 고무적이고 배우로서 책임감 또한 남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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