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놓쳤지만' 이유 있는 김보경의 MVP 수상

김보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우승은 놓쳤다. 하지만 MVP는 김보경(울산)의 몫이었다.

김보경에게 2019년은 특별했다. 일본 J리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경험이 풍부한 김보경은 지난해 J리그 가시와 레이솔에서 입지가 좁아졌다. 결국 올해 임대로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시즌을 앞둔 겨울 몸 만들기에 집중했다. 우리 나이로 서른 하나. 체계적인 몸 관리의 필요성을 느꼈다. 김보경은 "개인적으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 가장 준비를 많이 한 시즌"이라고 말했다.

몸 관리는 시즌 중에도 계속 됐다.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시즌 내내 몸 관리를 했다. 단순한 웨이트 트레이닝이 아니라 축구를 위해 몸의 균형을 맞추는 트레이닝이었다. 주중 경기가 없을 때는 팀 훈련 외 주 3회 이상 따로 땀을 흘렸다.

김보경은 "개인 트레이너와 훈련은 처음이다. 올해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컨디션을유지하면서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몸 상태였다"면서 "정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이 아니라 동적인 부분을 신경을 썼다. 벤치프레스 같은 운동보다는 상하체를 같이 쓸 수 있는 운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땀의 보상은 MVP였다.

김보경은 감독 투표 5표(총 12표), 주장 투표 5표(총 12표), 미디어 투표 43표(총 101표)를 획득해 최종 점수 42.03점을 획득했다. 감독 투표 3표, 주장 투표 2표, 미디어 투표 30표를 받아 24.38점을 기록한 문선민(전북)을 제쳤다.

김보경은 시즌 내내 맹활약했다. 울산이 치른 38경기 가운데 35경기에 출전해 13골 9도움을 기록했다. 득점 7위(국내 1위), 도움 3위(9개)에 올랐고, 공격포인트는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많았다. MVP로 손색 없는 기록이었다.

김보경은 "올해 울산에 와서 내가 이런 걸 가지고 있었나 싶을 정도로 공격포인트를 많이 올렸다"면서 "움직임이 좋아진 것이 느껴진다. 체계적으로 훈련량을 높인 덕분에 중요한 경기에서도 긴장감보다 자신감이 들었다. 몸이 느끼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최고의 시즌이었지만, 아쉬움이 큰 시즌이기도 했다. 눈앞까지 다가왔던 우승을 마지막 순간 놓쳐버린 탓이다.

김보경은 "잠이 안 왔다. 계속 경기를 돌려 보고 새벽에야 잠이 들었다. 축구를 하면서 이번에 우승을 놓친 것처럼 다 잡은 경기를 놓친 적도 있다. 그런 부분이 날 성장하게 만든다"면서 "감독님께서 2위는 기억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외부적으로는 맞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많은 것을 얻었다. 그걸 바탕으로 내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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