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직사퇴 4시간만에 인선…사무총장 친황 박완수

당직자 전원 사퇴 4시간만에 신임 당직 발표 '초스피드'
당대표비서실장 김명연, 전략기획부총장 송언석
여의도연구원장 성동규 교수 내정
"측근 인사 배제, 젊음 연령대 중용"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단식을 중단하고 나흘만에 당무에 복귀한 2일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 정미경-신보라 의원의 단식 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은 2일 신임 사무총장에 박완수 의원(초선, 경남 창원의창), 전략기획부총장에 송언석 의원(초선·경북 김천) 등을 임명하는 당직 인선을 단행했다. 이날 오후 당직자들이 전원 사퇴를 선언한지 약 4시간 만에 신임 당직을 발표한 셈이다.


한국당 전희경 전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신임 당직 인선을 발표했다.

당직 인선은 사무총장 박완수 의원, 전략기획부총장 송언석 의원을 포함해 ▲인재영입위원장 염동열(재선·강원 태백횡성영월평창청선) ▲대변인 박용찬 서울 영등포을 당협위원장 ▲당대표비서실장 김명연(재선·경기안산단원갑) ▲전략기획본부장 주광덕(재선·경기 남양주병) 등으로 정했다.

전 전 대변인은 인선배경과 관련 "보다 젊은 연령대의 당직자, 초·재선 의원을 중용해 당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했다"며 "변화와 쇄신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언론에서 얘기하던 소위 측근은 과감히 배제했고 보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진영을 갖추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도권 의원들을 당직 전면에 배치해 중도층과 수도권 민심을 더욱 가까이에서 체감하는 정당으로 탈바꿈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는 원외 인사인 성동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를 내정했다. 여의도연구원장은 연구원 이사회 의결을 거쳐 최고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전 전 대변인은 "그간 당내 구성원이 맡아오던 관행을 깨고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며 "성동규 교수의 경우 미디어, 언론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아온 전문가로서 앞으로 당이 언론, 그리고 국민과 원활히 소통해 나가는 데 도움과 조언을 줄 것이라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왼쭉 세번째)과 당직자들이 2일 국회 정론관에서 전원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이날 당직 인선 발표는 박맹우 전임 사무총장 등 당직자 전원(35명)이 사퇴 선언을 한 후 약 4시간여 만에 이뤄졌다. 사퇴 선언 후 황 대표 등 지도부는 청와대 앞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같은 인선을 결정했다.

빠른 인선 작업에 대해 전 전 대변인은 "문재인 정권 폭정, 국회에서 투쟁해야 하는 사항들이 많고 총선 승리를 위한 대비도 발 빠르게 해나가야 한다"며 "인선을 늦출 상황이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인선 배경으로 밝힌 '젊음'과 '측근 인사 배제'와 관련,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박완수 의원이 적합한지에 대해선 설왕설래가 오고갈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황 대표가 창원지검장으로 있던 2009년 당시 창원시장을 역임하는 등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친박이었으나 이제는 친황 인사로 분류되며, 이번 총선기획단에도 임명돼 활동했다. 박 의원의 나이 역시 1955년생(64세)으로 젊은 편은 아니다.

파격적인 부분은 통상 3선 의원이 역임하는 사무총장에 초선이 임명됐다는 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한 지적에 전 전 대변인은 "측근이란 표현이 좀 그럴 수 있다"며 "박완수 의원은 초선이다. 초선의원 중에서 경륜을 갖춘 인선을 하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선이 결국 '전원 불출마'와 '당 해체' 등을 주장했던 김세연 전 여의도연구원장 사퇴를 목표로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전 전 대변인은 "아니다. 그렇게 하기엔 35명이 일괄사퇴를 했다"며 "대대적인 변화의 과정이다 이해해주면 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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