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도 많은 열애설이 보도돼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신애와 이효리가 연예인이 아닌 남성과 열애설에 휩싸였고 솔비는 난데없이 축구선수 박지성과 만남을 갖고 있다는 소문이 전해졌다. 한지민-알렉스, 이민우-에이미, 문희준-김지혜 등 연예인이 열애 기사의 주인공이 됐다. 가수 슈는 농수선수 임효성과 만남을 갖고 있다고 보도됐다.
이 중 대부분은 당사자가 부인을 하면서 일단락 됐다. 그러나 연예관계자들은 당사자가 부인한 열애설 가운데 몇몇은 사실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팬들 역시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랴''는 마음으로 열애설을 지켜보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왜 연예인들은 열애설을 부인할까. 연예관계자들은 연예인의 이미지와 활동에 있어서의 부담 때문에 일단 열애 사실을 부인한다고 입을 모은다. 아이돌 스타의 경우 이성의 팬들이 인기의 대부분을 견인하기 때문에 열애설을 더욱 적극적으로 부인한다.
연예인의 입장에서 열애설을 긍정했을 경우 수반되는 불편함은 여럿이다. 연기자의 경우 공식 석상에서 매체와 만날 때마다 연인의 안부를 전해야 한다. 특히 멜로 장면을 연기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면 ''연인이 멜로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는 질문에 끊임없이 시달려야 한다.
그러나 열애설을 인정한 스타는 만남을 갖고 있을 때보다 결별했을 때 고통이 더 크다. 자신의 고통을 대중에게 알려야 하고 결별 이유와 심정 등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받는다. 가만히 있어도 마음이 아픈 마당에 대중들에게 상황을 설명까지 해야하는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다. 이서진은 김정은과의 결별 전 "김정은과 결별하면 이민을 가야할지도 모른다"며 결별 후 쏟아질 세간의 시선에 대해 부담을 표시한 바 있다.
함께 찍은 사진을 인터넷 상에 공개한 경우에도 문제가 복잡하다. 자신의 미니홈피 등에서는 사진을 삭제하면 되지만 이미 네티즌이 스크랩한 사진은 돌려 담을 수 없다. 헤어진 후에도 인터넷 상에는 두 사람의 행복한 시절을 담은 사진이 남는다. 결별한 연인에게는 이 역시 큰 고통이다.
실제로 몇몇 연예인은 언론사에 과거 연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삭제해 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한다.
연예인들은 직업의 특성상 결별한 옛 연인과 함께 연기를 하거나 공식석상에서 만나야 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공개된 열애를 한 연예인의 경우 이런 상황에서 주변의 불편한 시선을 받게 될 수 밖에 없다. ''결별한 000-000, 시상식서 조우'' 등 기사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앞서 한 연예인이 시상식에서 자신과 결별했다고 전해진 여자 연예인을 번갈아 잡은 카메라맨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낸 게 이 같은 경우다.
이런 여러가지 문제들을 생각하면 연예인에게는 열애 사실을 공개하는 것보다 공개하지 않는 것이 훨씬 편하다. 더구나 열애설은 당사자의 발언에 의해서만 진위를 확인할 수 있다. 만남을 갖는 모습이 포착되더라도 ''가까운 친구다'' ''함께 몇번 밥을 먹었을 뿐이다'' 등의 말로 쉽게 열애설을 부인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결혼에 대한 확신이 있거나 부인하기 힘들 정도의 정황이 있을 경우에만 연예인들은 조심스럽게 열애 사실을 인정한다.
그러나 열애설 가운데에는 사실과 다른 경우도 간혹 있다. ''남녀관계''란 것이 워낙 복잡다단해, ''사귄다'' ''아니다''로 구분하기 쉽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 쪽에서는 사귄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한 쪽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 경우 한 쪽이 일방적으로 해당 연예인과의 만남을 말하고 다니다 소문이 난다.
또 친구 이상, 연인 이하의 관계로 조심스럽게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에서 열애설이 불거져 오히려 관계가 더 서먹해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