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초점] 악뮤가 정의구현? 멜론 측의 황당무계한 가요계 정리

악뮤(악동뮤지션)가 정의를 실현했다?

음원 사재기 및 차트 조작 논란이 다시금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최대 음악플랫폼 멜론 측이 황당무계한 내용으로 2019년 가요계를 정리한 영상을 공개해 보는 이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는 멜론을 운영하는 카카오가 주최한 대중음악시상식인 'MMA 2019'(멜론뮤직어워드 2019)가 열렸다.

각종 온라인 채널을 통해 생중계 된 이날 시상식에서는 '150초 만에 알아보는 2019 가요계'라는 영상이 공개돼 이목을 끌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각 계절별로 가요계에서 나타난 눈에 띄는 현상을 정리한 내용이었는데, 가을 부분 내용이 논란거리가 됐다.

멜론 측은 "정치적, 사회적으로 혼란이 가득했던 가운데 가을 가요계만큼은 정의실현이 구현됐다"며 악뮤가 정규 3집 타이틀곡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로 음원차트 1위에 오른 사례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멜론 측은 "이는 거대 팬덤 화력과 논란 없이 음악 하나로 정의를 실현한 것이며, 진정한 음악의 힘이 무엇인지를 증명한 것"이라고 평했다. 경찰 마스코트인 '포돌이' 이미지와 'No 거대 팬덤 화력 No 논란'이라는 문구를 사용하기도 했다.


해당 분석은 악뮤가 컴백하기 이전의 음원차트 순위가 정의와는 거리가 멀었다는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있었다. 이에 생중계를 지켜 본 일부 시청자들은 댓글로 비판적인 의견을 냈다. 음악 차트를 운영하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특정 가수가 1위에 오르며 정의를 구현했다는 내용으로 가을 가요계를 정리했기 때문이다.

멜론 측은 지난해 무명가수였던 닐로의 곡이 1위에 오른 뒤 촉발된 음원 사재기 및 차트 조작 논란이 불거진 뒤 "차트에 비정상적 움직임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음원차트에서는 최상위권에 오른 일부 가수들이 '평점 테러'와 '악플 테러'를 받는 촌극이 계속해서 벌어졌다. 부정한 세력이 특정 시간대를 공략해 차트 왜곡 현상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실시간 차트를 폐지해야한다는 의견도 빗발쳤다.

하지만, 멜론은 실시간 차트를 폐지하지 않았고, '사재기' 관련 논란은 해를 바뀐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블락비 멤버 박경이 특정 가수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처럼 사재기 좀 하고 싶다'는 글을 SNS에 남겨 파장이 일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 속 한 해를 결산하는 시상식을 진행하며 '악뮤가 정의구현을 했다'는 내용이 담긴 영상을 내보낸 멜론 측의 행보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김나영과 양다일의 듀엣곡 '헤어진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이 1위에 등극한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는 2일 현재, 과연 멜론의 음원차트는 정의로운 상황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게 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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