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깃발꽂기 논란 없앤다…울트라콜 3개만 허용

변경 전(왼쪽)엔 울트라콜 영역에서 같은 업소가 반복적으로 노출됐지만 개편한 화면에서는 수수료 방식의 오픈서비스 입점 업소가 중복없이 노출된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앱 '배달의민족'이 그동안 깃발꽂기로 논란이 된 '울트라콜'을 3개까지만 등록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아 요금 체계를 개편한다고 2일 밝혔다.

깃발꽂기는 그동안 일부 자금력 있는 음식점주들이 자신의 가게가 있는 인근 지역까지 여러 개의 울트라콜을 등록하는 문제다.

울트라콜은 음식점주들이 월 8만원의 광고료를 내면 배달의민족 앱에서 상호명을 노출시켜주는 정액 광고료 방식의 요금체계다. 주문이 성사돼도 별도의 중개 수수료는 없다.


일부 업주들은 특정 지역에 수십개씩 깃발을 꽂아 앱에서 상호명을 반복 노출하며 지역 내 주문을 독차지했다. 자금력이 부족한 주변의 소형 음식점주들은 상호명을 제대로 노출할 기회를 잡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따라 우아한형제들은 울트라콜을 3개만 허용하고, 2022년까지 요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이미 해당 상품을 이용해 영업 지역을 관리하는 업주들의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했다"며 "갑작스러운 변경으로 영업 차질을 빚는 업소가 생기지 않도록 최소한의 숫자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앱을 통해 배달 주문이 성사될 때마다 건당 수수료를 내는 '오픈리스트'를 '오픈서비스'로 바꾸고 중개 수수료를 6.8%에서 5.8%로 1%포인트 낮춘다. 업계 통상 수준보다 현저히 낮은 비율이라는 게 우아한형제들 측의 설명이다.

또 음식점주들이 판촉 행사용으로 할인 쿠폰을 발행할 경우 현재 '쿠폰있는 업소'임을 앱 상에서 표시해주는 대가로 월 3만 8000원의 비용을 받았지만, 앞으로 이 비용을 없앤다.

우아한형제들 김범준 부사장은 "지금까지는 돈을 많이 낸 업소들이 상단에 중복 노출됐다면 앞으로는 이용자에게 좋은 평가와 선택을 받는 업소들이 상단에 노출되는 방식으로 바뀐다"며 "업주 입장에서는 자금력 대결이 아니라 맛과 가격이라는 음식점 본원적 경쟁력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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