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다시 격화되나…선거 일주일 만에 벽돌,최루가스 재등장

일부 시위대 대열 이탈하자 경찰 최루가스 분사
과격해진 시위대 본토 연결 의심 상점 공격
우산으로 자신들 모습 가린채 신호등 손상시키기도
일부 지하철역 폐쇄

(사진=홍콩 차이나 모닝 포스트 캡처)
지난달 24일 치러진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야권이 승리를 거둔 뒤 유지되던 시위대와 경찰간의 평화 기조가 깨졌다.

구의원 선거 일주일만에 일부 과격 시위대는 상점들을 파괴하고 교통신호등을 손상시켰다. 경찰은 시위대가 허가 구역을 이탈하자 불법으로 규정하고 최루 가스를 분사하는 등 민감하게 대응했다.

하지만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전면전이 아닌 국지전 수준이어서 홍콩 시위가 구의원 선거 이전의 시가전 양상으로 돌아갈 지 여부는 오는 8일 예고된 대규모 집회를 지켜봐야 한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구의원 선거 이후 맞은 첫 일요일인 이날 오후 주최측 주장 38만명(경찰 발표 1만6천명)이 시위에 참여했다.

시위대는 경찰의 승인하에 침사추이에 있는 홍콩문화센터를 출발해 헝홈에 있는 홍콩대극장까지 행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부 시위대가 대열을 이탈하자 경찰이 즉각 불법 집회로 규정하고 최루가스 등을 발사했다. 행진이 끝나는 지점인 홍콩대극장 주변에서도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다섯발 가량의 발사체를 발사했다.


경찰은 시위대가 벽돌을 던져 불법행위를 멈추게 하기 위해 최루 가스를 발사했다고 말했다.

행진이 경찰에 의해 가로막히면서 일부 시위대가 홍콩대극장 인근의 웜포아 지역에서 중국 본토와 연결됐다고 여겨지는 상점과 음식점들을 부수는 등의 과격행동을 보였다.

일본계 식당 체인인 '요시노야'와 홍콩의 스낵 체인 '베스트 마트 380' 등이 공격을 받았다. 이 점포들은 홍콩 선거가 과격해지기 시작하면서 시위대들의 표적이 돼 왔다.

홍콩 지하철을 운영하는 홍콩철로유한공사(MTR)는 웜포아역을 폐쇄했다. 과격 시위대들은 우산으로 자신들의 모습을 가린 채 웜포아 지역의 교통 신호등을 손상시켰다.

시위대들은 전날인 지난달 30일에도 뒤 프린스 에드워드 전철역 출구를 강제로 폐쇄하고 몽콕역 입구에는 불을 질렀다.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영상 캡처)
한편 1일 새벽에는 시위현장에서 장애물을 치우던 50대 남성이 핸드폰으로 시위대를 촬영하려 하자 마스크를 쓴 한 시위대가 기 다란 물체로 이 남성을 폭행해 쓰러뜨리는 영상이 공개돼 중국 본토인들을 격분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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