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예나 39점' 대한항공, 현대캐피탈에 설욕전 펼치고 1위 탈환

원정서 3-2 승리…현대 리베로 여오현은 V리그 최초 500경기 출장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과의 사흘만의 '리턴매치'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시즌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방문 경기에서 현대캐피탈과 풀세트 접전 끝에 3-2(25-17 25-22 23-25 23-25 15-9)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가장 먼저 두 자릿수 승수를 채운 대한항공(10승 3패·승점 26)은 우리카드를 끌어내리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8일 현대캐피탈과의 2라운드 격돌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당시 현대캐피탈의 대체 외국인 선수인 다우디 오켈로(등록명 다우디)에게 양 팀 최다인 25득점을 허용하며 8연승 도전이 무산됐다.

하지만 사흘 만에 성사된 '리턴매치'의 양상은 달랐다.

전열을 재정비한 대한항공은 공격, 블로킹, 리시브 등에서 빈틈없는 경기력으로 현대캐피탈을 압도한 끝에 시즌 상대 전적을 2승 1패로 만들었다.

2라운드 최우수선수(MVP)인 안드레스 비예나가 최고의 활약으로 승리에 앞장섰다.

비예나는 서브 에이스 5개, 블로킹 3개 등 개인 4호 트리플크라운(서브, 블로킹, 후위 공격 3개 이상 성공)을 작성하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39점을 폭발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이날 복귀전을 치른 문성민이 14점에 공격 성공률 62.50%로 분전했지만 다우디(17점)가 이전 2경기보다 확연하게 낮아진 타점 탓에 공격 성공률 38.46%에 그치며 2연승을 마감했다.

현대캐피탈의 리베로 여오현은 V리그 최초로 500경기 출전이란 대기록을 세웠지만,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1∼2세트에서 정교한 세트 플레이를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철저하게 압도한 끝에 내리 두 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서 문성민과 박주형의 서브 에이스로 대한항공의 조직력에 균열을 냈다.

반전에 성공한 현대캐피탈은 서브 리시브가 안정되고, 속공까지 살아나면서 결국 3∼4세트를 모두 25-23으로 따내고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대한항공은 3세트 23-24에서 정지석의 오픈 공격이 아웃되자 비디오 판독을 요청해 현대캐피탈 센터 신영석의 터치아웃이라고 강하게 어필했지만, 번복은 없었다.

5세트 출발은 대한항공이 좋았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후위 공격에 이어 비예나의 서브 에이스에 힘입어 3-1로 앞섰다.

곽승석, 정지석의 오픈 공격이 연이어 상대 코트에 꽂히며 스코어는 5-2로 벌어졌다.

곽승석의 서브 에이스로 6-2를 만들 때만 해도 승부의 추가 기우는 듯했지만, 현대캐피탈은 다우디의 후위 공격을 앞세워 5-7로 추격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센터 김규민이 속공에 이어 다우디의 후위 공격을 차단해 9-5로 다시 달아났다.

현대캐피탈은 신영석의 블로킹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곧바로 서브 범실이 나왔다.

대한항공은 비예나의 이날 경기 5번째 서브 에이스로 13-8을 만들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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