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30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2(31-29 23-25 19-25 25-18 19-17)로 꺾었다.
승점 2를 추가한 삼성화재는 총 22점(7승 6패)으로, 한 경기를 덜 치른 OK저축은행(승점 21·7승 5패)을 제치고 3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반면 46일 만의 승리를 기원하던 KB손보는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12연패 늪에 빠졌다. 12연패는 구단 최다이자 V리그 남자부 역대 최다 연패 공동 8위의 불명예 기록이다.
5세트 종료 때까지 듀스 접전이 벌어져 승팀을 예상할 수 없었다.
15-15에서 황택의가 정성규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해 16-15가 됐고, 산탄젤로의 후위 공격은 라인 밖으로 벗어났다.
산탄젤로의 공격 범실로 인정되면 KB손보가 연패를 끊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KB손보 김정호가 공이 코트에 닿기 전에 네트 터치 범실을 한 것으로 판명돼 16-16 동점이 됐다.
삼성화재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7-17에서 손태훈이 오픈 공격에 성공했고, 신인 정성규가 강한 서브로 상대를 흔들자 송희채가 오픈 강타를 꽂아 경기를 끝냈다.
이날 KB손보는 날개 공격수 한국민(28점), 김학민(23점), 김정호(12점)는 물론이고 센터 김홍정(13점)과 박진우(10점)까지 5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 브람 반 덴 드라이스(등록명 브람)가 부상으로 빠진 터라, 랠리 때 확실하게 해결해 줄 주포가 없었다.
삼성화재에서는 송희채(18점), 산탄젤로(16점), 정성규(14점), 박철우(12점) 등 날개 공격수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특히 신인 정성규는 개인 최다 득점(종전 11점)을 하며 팀의 활력소가 됐다.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도 풀세트 접전 끝에 흥국생명이 KGC인삼공사를 3-2(25-21 18-25 23-25 25-23 15-11)으로 격파,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흥국생명은 6승 5패, 승점 20을 기록해 현대건설(7승 3패·승점 19)을 밀어내고 2위 자리를 꿰찼다.
4위 KGC인삼공사(5승 6패·승점 12)는 승점 1을 보태 5위 한국도로공사(3승 7패·승점 11)와 격차를 조금 벌렸다.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 루시아 프레스코가 맹장 수술로 자리를 비운 가운데서도 에이스 이재영이 30득점을 폭발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신인 김다은은 4세트 중반 교체 투입돼 서브에이스 2개 등 8득점으로 깜짝 활약을 펼치며 짜릿한 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인삼공사의 발렌티나 디우프는 28득점으로 분전했다.
1세트는 강서브를 앞세운 흥국생명이 가져갔다. 흥국생명은 1세트에만 5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인삼공사는 2세트부터 반격에 나섰다. 흥국생명은 18-19까지 추격했지만, 인삼공사는 디우프와 최은지, 박은진, 한송이의 고른 활약으로 흥국생명을 따돌리고 2세트를 가져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인삼공사는 3세트에도 흐름을 이어갔다.
21-21까지 팽팽한 접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인삼공사는 디우프와 최은지의 공격 득점, 한송이의 블로킹으로 다시 달아났고, 세트포인트에서 디우프의 끝내기 공격으로 3세트도 가져갔다.
분위기는 인삼공사 쪽으로 완전히 기운 듯했다.
4세트에 흥국생명은 8-19로 크게 밀렸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포기하지 않고 신인 김다은을 투입해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김다은은 4득점을 올리는 맹활약으로 5점 차로 점수를 좁혔다.
김세영의 연속 블로킹으로 1점 차(21-22)가 되자 에이스 이재영이 힘을 냈다.
이재영은 동점 스파이크에 이은 역전 블로킹으로 세트 포인트를 잡았고, 4세트를 끝내는 오픈 공격에 성공하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흥국생명은 5세트에도 기세를 몰아갔다. 하지만 인삼공사도 추격에 나서 흥국생명을 12-11로 쫓아왔다.
이재영은 착지 중 발목이 꺾여 고통을 호소하면서도 코트에 남아 2연속 득점으로 매치포인트를 잡았다. 김다은의 서브에이스로 흥국생명이 승리를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