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청장은 30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1월) 송철호 시장(당시 여당 후보)이나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특별감찰반원 등을 울산의 식당에서 만났다는 건 허위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 언론은 "검찰이 황 청장과 송 시장, 현지 경찰, 서울에서 온 인물 등 4명이 지난해 1월 울산 태화강 인근의 한 장어집에서 만나 식사했다는 단서를 확보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검찰이 서울에서 온 인물을 백원우 민정비서관실에서 근무하던 행정관 중 한 명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러나 황 청장은 "작년 1월쯤 그 식당에 간 것은 맞지만 송철호 시장이 왔다는 내용 등은 완전한 허위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같은 입장을 보이면서 '검찰 책임론'도 내놨다. 황 청장은 "허위보도의 소스에는 항상 검찰이 있다"며 "검찰이 기득권을 사수하기 위해 막바지 총 공세에 나섰다는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황 청장은 지난 2017년 9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당시 민주당의 울산시장 후보로 유력했던 송 시장을 만난 점은 이번에도 인정했다.
지난해 지방선거 국면에서 야당은 이 회동의 부적절성을 집중 지적했지만, 황 청장은 '지방청장으로서의 일상 업무'라는 논리를 폈다. 송 시장뿐 아니라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도 한 달에 한 번 꼴로 만났기에 문제 될 게 없다는 것이다.
특히 황 청장은 당시(2018년 3월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시기적으로 여당 인사(송 시장)을 만난 시점은 문제의 사건들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되거나, 첩보가 이첩되기 이전의 일"이라고 밝혔다. '김기현 관련 비위 수사'와 '송철호 회동'은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그러나 CBS 취재 결과 황 청장은 울산청 부임 직후인 2017년 8월부터 김 시장 관련 비위 의혹에 관심을 보였고, 2017년 9~10월쯤 울산청 지수대가 이미 김 시장의 비위 의혹을 제기한 A씨를 참고인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청와대가 경찰청에 전달한 '김기현 관련 비위 첩보'가 울산청에 도착한 시점도 12월 말이어서, 그 직전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황운하·송철호 회동'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최근 논란 국면과 맞물려 다시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