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는 29일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세상을 떠난 베어백 감독을 추모했다.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호주 언론에 따르면 베어백 감독은 암 투병 끝에 6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오만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아 현역을 활약했던 베어백 감독은 대회가 끝난 뒤 오만 대표팀을 떠나며 현역에서 은퇴했다.
네덜란드 출신의 베어백 감독은 거스 히딩크 감독과 함께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4강 신화에 힘을 보탠 지도자로 유명하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도 한국 대표팀에 합류해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보좌했다. 대회가 끝난 뒤에는 직접 한국 대표팀을 이끌기도 했다. 이후 호주와 모로코, 오만 등에서 활약했다.
축구협회는 "백 년 남짓한 한국 축구 역사에서 가장 영광스런 순간을 꼽자면 2002 한일 월드컵일 것입니다"라며 "뜨거웠던 초여름 우리 모두 열광했고 한국 축구는 새로운 세상을 만났습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거둔 사상 첫 원정 승리도 잊을 수 없는 장면입니다"라고 베어백 감독과의 추억을 회상했다.
이어 "핌 베어백 감독의 영면 소식에 한국 축구의 빛나는 순간들이 차례로 떠올랐습니다. 모두 그와 함께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라며 "최고의 파트너였던 그가 더욱 그리운 이유입니다. 냉정한 지략가이자 따뜻한 친구였던 그를 통해 한국 축구는 분명 한단계 발전했습니다"라고 감사의 뜻도 전했다.
축구협회는 "한국 축구의 영웅, 핌 베어백 감독님 감사합니다. 부디 영면하시길 바랍니다"라며 추모했다. 현재 베어백 감독을 추모하는 축구협회의 SNS에는 많은 축구팬이 찾아와 감사 인사와 함께 추모하는 글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