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잉글랜드 축구의 새 역사를 쓰다

유로파리그서 아스타나에 역전패
카자흐스탄 클럽에 패한 최초의 잉글랜드 클럽 '불명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2월 초의 강행군을 앞두고 FC아스타나와 유로파리그 원정 경기에 사실상 2군으로 팀을 구성해 패배를 당했다. 이 패배는 잉글랜드 축구 클럽이 카자흐스탄 축구 클럽에 패한 최초의 불명예다.(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트위터 갈무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잉글랜드 클럽 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맨유는 29일(한국시각)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아레나에서 열린 FC아스타나와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예선 L조 5차전에서 1-2로 패했다.

원정팀 맨유는 전반 10분 제시 린가드의 선제골로 앞섰지만 후반 10분과 17분에 연속 실점하며 불명예스러운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잉글랜드 축구 클럽이 카자흐스탄 축구 클럽에 패한 것은 맨유가 최초다.

이 경기로 맨유는 조별예선 5경기 만에 첫 패배를 기록했다. 3승1무1패(승점10)가 된 맨유는 L조 선두를 지켰지만 2위 알크마르(2승3무.승점9.네덜란드)와 격차가 1점으로 좁혀졌다. 앞선 4경기에서 모두 패했던 아스타나(1승4패.승점3)는 짜릿한 첫 승을 챙겼다.

하지만 맨유에 아스타나 원정은 이유있는 패배다. 사실상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대부분 선수가 유스 출신 나이 어린 유망주였기 때문이다. 측면 수비수 루크 쇼와 린가드가 1군급 선수일 뿐 최근 주목받는 공격수 메이슨 그린우드 등이 출전 명단을 채웠다.

조별예선 4경기 만에 사실상 32강 진출을 결정한 맨유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어린 선수들에게 실전 기회를 주는 동시에 주전급 선수는 12월 2일 애스턴 빌라를 시작으로 5일 토트넘(이상 홈), 8일 맨체스터시티(원정)을 연이어 상대하는 고된 일정을 준비하도록 배려했다.

경기에서 패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뛰어난 경기력이었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미소를 보인 것도 어린 선수들이 보여준 기대 이상의 활약 덕분이다. 실제로 이 경기에서 맨유는 아스타나를 상대로 기록 면에서 더 나은 경기력을 펼쳤지만 후반 17분에 터진 자책골이 결승골이 되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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