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새 외국인 선수 다우디가 어떻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대뜸 인성이 좋다고 답했다.
선수로, 또 감독으로 수없이 많은 외국인 선수와 함께했던 최태웅 감독은 기량보다 인성 면에서 먼저 다우디에게 합격점을 줬다.
아프리카 우간다 출신의 다우디는 배구공보다 농구공을 먼저 잡았다. 농구선수를 하다가 배구선수로 전향한 것이 불과 5년 전이다. 현대캐피탈 센터 박준혁과 똑같다. 한국 여자농구의 대들보 박지수(KB)의 친오빠로도 널리 알려진 박준혁 역시 고등학교 때까지 농구를 하다가 뒤늦게 배구선수로 전향해 현대캐피탈에서 차세대 센터로 집중 조련을 받고 있다.
V-리그는 외국인 선수에게 보이는, 때로는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많은 지원과 배려를 한다. V-리그 팀들은 주로 오전과 오후 훈련 외에 야간 훈련은 선수 개인의 자율에 맡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외국인 선수는 야간 훈련보다는 몸 관리에 집중하는 편이다.
하지만 다우디는 다르다. 오전과 오후 훈련 외에도 야간 훈련까지 소화한다. 야간 훈련의 과목은 서브. 많은 훈련을 소화하는 탓에 대한항공전을 앞두고 다소 지친 것 같다는 구단 관계자의 평가도 있었지만 다우디는 코트에서 펄펄 날았다.
타고난 체격조건과 점프력은 다우디의 최고 장점이다. 반면 구력이 길지 않은 탓에 세밀한 기술이 약점이다. 특히 서브가 약하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최태웅 감독은 다우디의 서브를 향상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공격 면에서는 가르칠 것이 없다”고 평가한 최태웅 감독은 “기본기를 많이 배우지 못해 그 부분만 다듬으면 더 성장할 것이다. 임동규 코치가 전담으로 맡아 지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착실하게 훈련을 하고 있다. 늘 배우려는 생각을 하고 있어 훈련 시간에도 팀에 상당히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기술적인 면에서 앞으로 더 성장할 것이다. 오늘도 훈련했던 부분이 잘 나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