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LG전자 조성진 부회장이 용퇴하면서 40대 구광모 회장을 중심으로 한 LG는 세대교체 카드를 꺼내든 모양새다.
LG는 보도자료를 통해 "고객과 시장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최고경영진의 변화와 사업 리더에 젊은 인재 지속 발탁 등 미래 준비 가속화를 위한 쇄신 인사가 주요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50대 CEO들의 등장과 함께 30대 여풍(女風)도 불었다. 34세 여성 신규 임원 등 3명의 30대 여성이 임원으로 승진했다.
R&D와 엔지니어 승진이 지속되고, 계열사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담 조직 구성을 계획한 것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강조한 LG의 인사 트렌드다.
12월 초쯤 예상되는 임원 인사에서 삼성전자는 안정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업계 안팎에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 김기남 부회장(DS부문장), 가전 김현석 사장(CE부문장), 모바일 고동진 사장(IM부문장)이 연임할지 관심사다.
이들 트로이카 체제가 아직 2년밖에 안 된 데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으로 파기환송심 재판을 받는 게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임원 직급 폐지 이후 첫인사를 단행한다. 현대차그룹은 연중 수시 인사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은 경영 환경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다른 기업들 역시 안정을 선택할 것이라고 대체로 전망하지만, 강도 높은 인사가 침체 국면의 타개책으로 나올 수도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