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이후 14년 만의 K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울산과 그들의 팬에게 이 한마디는 그야말로 밉상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짜릿한 역전 우승에 도전하는 전북, 그리고 울산의 연고 라이벌인 포항을 응원하는 이들에게는 환호를 받을 만한 한마디였다.
그렇게 포항의 ‘영건’ 송민규는 하나원큐 K리그1 2019 우승 경쟁의 확실한 ‘씬스틸러’가 됐다.
포항은 12월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울산 현대와 리그 최종전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K리그에서 역사가 깊은 연고 라이벌 대결인 ‘동해안 더비’인 데다 울산이 K리그1 우승 도전을 하는 만큼 마지막까지 허투루 경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포항은 지난 163번의 ‘동해안더비’에서 60승50무53패로 앞선다. 올 시즌도 앞선 세 번의 대결에서도 2승1패를 거둬 울산을 두 번이나 꺾은 유일한 팀이 바로 포항이었다.
덕분에 포항은 울산의 우승 도전에 확실하게 걸림돌이 되어 보겠다는 큰 포부를 감추지 않고 있다. 28일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164번째 ‘동해안 더비’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김기동 포항 감독은 “전력상으로는 우리가 많이 부족하지만 축구는 의외성이 있는 경기다. 우리도 충분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동 감독보다 울산을 상대로 분명한 자신감을 드러낸 건 신예 공격수 송민규다. 포항을 대표해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2년차’ 공격수 송민규는 울산전 각오를 묻자 “긴말이 필요 없다. 지지 않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에 맞서는 울산은 김도훈 감독과 베테랑 박주호 모두 울산이 세 골을 넣고 승리한다고 전망했다. 다만 김도훈 감독은 2실점을, 박주호는 1실점으로 예상이 갈렸다. 분명한 점은 울산 역시 승리한다는 목표였다.
사실 송민규는 김기동 감독이 164번째 ‘동해안 더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선수로 꼽은 주인공이다. 김기동 감독은 “지난 서울전에 민규가 도움을 두 개나 했다. 그런데 마지막에 완전한 찬스를 밖으로 찼다. 왜 그랬냐고 물으니 ‘울산전에 넣으려고 그랬다’고 하더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에 송민규는 “내가 결승골을 넣고 (포항이) 1대0으로 이길 것”이라며 패기 있게 포항의 승리를 예상했다. 김기동 감독은 지난 세 경기 모두 한 골 차 승부였다는 점을 강조하며 포항의 2대1 승리를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