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후보 없어" 문체부, 신임 예술위원 선임 중단

문체부, "현장의 관심과 적극적 참여, 현실감 있는 대안 제시 당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예술극장 (사진=자료사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의 신임 위원 선임 과정에서 후보들의 성비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비판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위원 선임 절차를 중단하겠다고 28일 밝혔다.


문체부는 이날 보도해명자료를 통해 "현재까지 진행된 위원 선임 절차를 중단하고, 제기된 복잡다기한 현장의 의견들을 반영할 대안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문체부는 11월 임기가 종료되는 예술위 비상임위원 8명의 공석을 채우기 위해 지난 9월부터 신임위원 위촉을 추진했다.

이를위해 문체부는 20명으로 구성된 추천위원회 위원을 구성해 신임위원 공모 절차를 진행했다.

하지만 최종후보에 오른 16명이 전원 남성으로 선정됐고, 문화·예술계는 반발했다.

예술계 단체는 "문체부와 예술위는 미투 운동과 현장의 변화로부터 배운 것이 없느냐"면서 "최종 후보자 전원이 남성인 이유를 설명해 달라"고 주장했다.

예술위 성평등예술지원소위원회 역시 지난 15일 입장문을 내고 "역대 예술위원 63명 중 여성은 16명으로 25%인데, 이대로 7기 위원이 구성되면 그 비율은 낮아진다"면서 "예술위 위원과 추천위원회의 성비·연령비 구성을 40% 이상 또는 남녀동수로 명문화 하는 '성평등 쿼터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최소 40% 이상의 여성 위원 참여를 위해 새로운 위원 추천위원회를 빠른 시일 내 재구성해 기 공개된 위원 후보자 명단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문체부는 남성 12명, 여성 8명으로 구성된 추천위원회에 성별, 연령 등을 균형 있게 요청함과 동시에, 자율성을 전적으로 보장해 공정한 심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일련의 공정, 투명하고 자율적인 추천 과정에도 불구하고 최종후보 중 여성후보는 단 한명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문체부의 설명에 따르면 예술위 신임위원 공개모집 결과 지원자 총 60명이 응모한 가운데 전체 성별 구성은 남성 50명에 여성은 10명에 불과했다.

문체부는 이어 추천위원회에서도 "문체부로부터 사전에 성별, 연령 등 균형적 추천에 대한 고지와 위원 추천에 대한 자율성을 보장받고, 이에 부합되는 결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응모한 여성들의 숫자가 매우 적은 등의 여러 제약 요소가 있어 결과적으로 여성 후보를 내지 못했다"면서 "향후 공론의 장이 구성되고 논의가 진행돼 적정 대안이 도출되길 바라며, 문화예술계 여성들의 적극적인 응모를 바란다"고 의사를 표했다고설명했다.

아울러 문체부는 "참신하고 역량있는 위원들이 성비 등, 현 제도가 요구하는 틀 내에서 적정하게 위촉될 수 있도록 현장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 현실감 있는 대안 제시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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