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학교 교수들이 수업도중 여성비하, 성희롱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총신대를 운영하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가 여성목사 안수를 하지 않는 등 교단의 남성중심적인 사고(思考)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천수연 기잡입니다.
[기자]
총신대 총학생회가 학내 교수들의 성차별, 성희롱 발언 피해사례를 공개했습니다.
여성의 외모에 관련한 비하 발언과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여기는 발언은 물론이고,
성관계에 대한 표현 등은 차마 입에 담기에도 거북한 수준입니다.
모두 수업시간에 교수들의 입에서 나온 말들입니다.
여성에 대한 성차별, 성희롱 발언이 이처럼 총신대 내에서 잇따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부에서는 총신대와 교단의 관계에서 그 답을 찾기도 합니다.
총신대는 예장합동총회가 운영하는 신학교로 지금도 여성의 목사안수를 허용하지 않는 대표적인 보수교단입니다.
그러다 보니 예장합동 교단의 문화가 여성을 동등하게 존중하기 보다는 남성 중심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교단 목회자들이 학교에 파송되고 학교를 운영하면서, 남성중심적 문화는 학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겁니다.
[강호숙 박사 / 기독인문학연구원]
"여성안수를 인정하지 않는 그런 분위기에서 신학을 배운 남자 목사들이 합동교단 안에서 목사를 하면서 노회나 이런데 다 연결돼 있잖아요. 총신의 신학이 교단에 (영향을) 미치고 다시 교단에서 신학교으로 가면서 남자 교수들로 이뤄져 있으니까 한번도 여자를 존중해본 적이 없는 거죠. 그 신학은"
학내 성범죄 예방교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총신대의 지난해 성범죄 예방교육 현황을 보면 성희롱 예방교육을 받은 교수는 336명 가운데 23명으로 10%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재발방지를 위해서도 교수들의 성범죄 예방교육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조현수 회장 / 총신대 총학생회]
"예방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교육이 시급하기 때문에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학교차원에서 시스템을 마련해 주는 것이 필요하겠고, 그 교육 이후에 지속적으로 총신대 내부 구성원들의 인식개선이 진행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 같은 것들이 마련돼서.."
현재 총신대는 성희롱 성폭력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학교차원의 피해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한 교수는 이미 직위해제돼 수업을 중단하고 징계를 기다리는 상황입니다.
학생들은 성희롱 발언 피해의 조속한 전수조사와 이후의 공정한 처리가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최내호 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