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금 대출 증가폭, 제조업 줄고 서비스업·건설업 확대

한은 2019년 3/4분기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서비스업 +11조→+11.2조원, 건설업-0.2조→+0.9조원
전체 산업대출 대비 시설자금 비중은 42.1%로 지속 하락

(그래프=한국은행 제공)
3분기 서비스업과 건설업에서 '빚 얻어 연명'하는 대출 기조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9년 3/4분기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전체 산업 대출금 잔액은 1183조7000억원으로 2분기 대비 20조5000억원 증가했다. 2분기 증가폭(22조2000억원)에 비해 작아졌다.

대출 용도별로는 전체 산업에서 운전자금(15조3000억원 증가→14조4000억원 증가)과 시설자금(6조9000억원 증가→6조2000억원 증가) 모두 전분기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시설자금은 설비투자 등 사업 확장을 목적으로 하는 대출, 운전자금은 임금 등 경상자금 확보를 위한 대출이다.

다만 업종별로 대출용도를 따져보면 서비스업과 건설업에서 3분기 운전자금 대출 증가폭이 제조업에 비해 크다. 서비스업·건설업에서 대출받아 회사를 운영하는 경향이 2분기보다 강화된 셈이다.

서비스업의 경우 운전자금 대출은 3분기 11조2000억원 늘어 2분기(11조원 증가)보다 증가규모가 확대됐다. 반면 시설자금은 2분기 5조2000억원 증가에서 3분기 4조9000억원 증가로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건설업은 운전자금 대출 잔액이 2분기 2000억원 감소했다가 3분기 9000억원 증가로 전환됐다. 시설자금 증가폭(3000억원 증가→4000억원 증가)은 소폭 확대됐다.

반면 제조업은 운전자금(3조5000억원 증가→1조5000억원 증가), 시설자금(5000억원 증가→4000억원 증가) 모두 2분기보다 3분기 증가폭이 축소됐다.

서비스업·건설업에서의 대출 양상이 반영된 결과 전체 산업별 대출금 중 시설자금 비중은 3분기 42.1%로 낮아졌다. 이 비중은 지난해 4분기 42.6%에서 올 1분기 42.5%, 2분기 42.3%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그래프=한국은행 제공)
이런 가운데 비은행권 산업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은행의 전체 산업대출 증가규모는 2분기 12조2000억원에서 3분기 8조원으로 축소됐으나, 수출입은행과 제2금융권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10조원 증가에서 12조5000억원 증가로 커졌다.

한은은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서비스업 중심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체 산업대출의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은 6.9%로 나타났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2.9%, 9.0% 증가해 2분기(각각 3.8%, 9.6%)에 비해 하락했다. 건설업은 4.1% 증가율로 2분기(2.9%)보다 상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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