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겨울, 따스함을 찾는다면…가족뮤지컬 '애니'

미소 짓게 하는 깜찍한 아역배우들 연기
워벅스 신곡 '섬싱 워즈 미싱' 최초 공개

"어디 계실까. 날 기억하실까. 엄마와 아빠는 함께 행복하게 계실 거야. 푸르른 언덕, 아담한 집에서 피아노 치는 우리 엄마, 책 읽는 우리 아빠~"

빨간 옷을 입은 귀여운 소녀 애니가 계단에서 내려와 엄마와 아빠를 그리워하며 노래를 부른다. 이어 고아원에서 생활하는 소녀들이 청소가 너무 힘들다고 푸념하며 귀엽게 춤을 추고 노래한다.


송년 가족뮤지컬 '애니' 쇼케이스가 지난 26일 저녁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로비에서 진행됐다.

'애니'는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절 밝고 용감한 애니가 유명하지만 불행하게 살아가는 억만장자 워벅스와 동화 같은 크리스마스를 보내기로 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다.

미국 브로드웨이에 입성해 40년간 사랑받은 '애니'는 국내에는 영화로 먼저 소개됐다. 가장 인기 높은 넘버(노래) '투모로우'와 떠돌이 개 '샌디'로도 유명하다.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한 무대에서 배우들은 '메이비'(Maybe), '투모로우'(Tomorrow), '웃어봐요', '우리는 친구' 등 주요 넘버를 부르며 따스하고 흥겨운 무대를 만들었다. 워벅스가 애니를 입양하기로 결정하고 행복해하며 부르는 신곡 '섬싱 워즈 미싱'(Something was Missing)도 선보였다.

특히 당차고 사랑스럽고 열정이 넘치는 아역 배우들의 노래와 춤, 퍼포먼스는 관객들의 얼굴을 미소로 가득 채웠다.

'애니' 국내 초연 때 고아원 원장 해니건을 연기한 배우 전수경 사회로 진행된 쇼케이스에서 아역 배우들은 캐스팅됐을 때 소감에 대해 "기쁘고 꿈만 같았다", "꿈인지 현실인지 믿어지지 않았다", "기절할 뻔했다"고 밝혔다.

특히 90대 1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을 꿰찬 최연우 양은 "첫 작품인데 주인공까지 하게 돼 너무 기쁘고, 캐스팅 소식을 듣고 많이 울었다"고 했다.

지난해 뮤지컬 '마틸다'에서도 주연을 맡은 또 다른 애니, 황예영 양은 "안 되면 어떡하지 했는데 캐스팅됐다고 했을 때 다행이다며 안도했다"고 말했다.

해니건을 연기하는 배우 황석정은 배역에 대해 "나이가 많고 외롭고 돈도 없어서 해니건이 너무 잘 이해된다"고 했고, 6회 연속 해니건의 남동생 루스터 역을 맡은 이경준은 "타고난 연기력과 늙지 않는 외모가 계속 출연하는 비결인 것 같다"며 능청을 부렸다.

워벅스 역 김석훈은 "TV드라마와 첫 뮤지컬 '킹 앤 아이' 등에서 어린 연기자들과 추억이 많아 애니도 출연하게 됐다"며 "떠돌이 개 샌디로 등장하는 김수동(개 이름)보다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반 관객 30명이 초청된 이날 쇼케이스는 네이버를 통해 생중계되기도 했다.

뮤지컬 '애니'는 다음 달 14일부터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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