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서 이름없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을 소개하는 선한이웃 오늘은 자신의 불우한 환경을 이겨내고 노숙인을 돕는데 앞장서고 있는 임한석씨를 만나봤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어른 팔뚝만한 무를 깨끗하게 씻고 양파를 다듬는 임한석씨. 배식봉사를 시작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양파를 써는 일은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쌀을 씻고 반찬을 만들고, 노숙인에게 대접해야 하는 음식이기에 좋은 재료를 사용해 정성을 들여 음식을 만드는 임씨. 밥을 준비한 뒤 이어지는 저녁 배식 시간에도 임씨는 전체 상황을 파악하는 중요한 일을 맡고 있습니다.
임씨가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바하밥집은 노숙인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그들의 재활을 돕는 단쳅니다.
임씨는 이곳에서 총 책임자 역할을 맡았습니다.
임씨가 본격적으로 바하밥집과 인연을 맺은 건 지난해 7월.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여의고 집에서 은둔생활을 하다가 바하밥집의 김현일 대표를 우연하게 만나면서 부텁니다.
세상을 불신했던 임씨는 자신과 함께 일을 해보지 않겠느냐는 바하밥집 김현일 대표의 권유를 처음에는 무시했지만 끈질긴 설득과 관심에 결국 무릎을 꿇었습니다.
임한석 / 바하밥집
"아, 이분이면 일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서 작년 7월부터 (바하밥집에) 나와서 일을 하고 있는 거거든요."
물론 처음부터 이 일을 열심히 했던 건 아닙니다.
임한석 / 바하밥집
"육체적으로 좀 너무 많이 힘들었어요. 피폐했고, 그만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고, 참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 내가 이 일을 못 하면 다른 일도 못하겠다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 거예요."
힘들었던 고비를 이겨낸 임씨는 차츰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감사와 기쁨을 느꼈습니다.
세상에 불만이 많고, 은둔형 외톨이로 지내며 자칫 잘못된 길로 빠질 수 있었지만 바하밥집 구성원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제 임씨 자신이 축복의 통로가 되고 싶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임한석 / 바하밥집
"그분들을 보면 뭔가 요즘은 행복해요. 저희가 음식을 만들어서 그분들한테 제공을 하니까 그분들도 맛있게 드시고 가시니까 되게 뭔가 저한테는 행복하고 아, 나도 이렇게 도움이 될 수 있구나 하는.."
임씨는 오늘도 여전히 밥을 준비합니다. 따뜻한 한끼를 먹기 위해 자신을 기다리는 노숙인이 주변에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CBS 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 취재 정선택 김다솔 영상 편집 조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