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윤태식(실명)이라는 한 개인이 권력의 공작에 희생돼 겪은 고통을 다루고 있다.
저자 송금호는 지난 2017년 5월, 15년 6개월의 형기를 모두 마치고 출소한 그를 만나 인터뷰했다.
1만 페이지가 넘는 관련 자료를 살펴보고 당시 사건 관련자들을 만나 확인한 결과 '홍콩 수지 김 간첩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것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됐다.
사건의 이면에는 전두환 독재정권이 공안정국 조성을 위해 간첩을 만드는 불법공작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고문과 감금, 사찰, 폭행 등도 이어졌다.
또 안기부가 수지 김을 간첩으로 조작한 것도 모자라 간첩죄 연좌제를 적용해 그녀의 가족들을 비참하게 무너뜨리는 실상도 드러났다.
그는 "국가조직이 국민 개인의 인권을 유린한 전형적인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사실로 포장된 거짓들과 감춰진 진실을 수먼 위로 드러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글쓰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저자는 1987년 민주연합동지회(연청) 부천시회장과 인천일보 사회부장 등을 역임했다.
권력의 발 아래서 / 송금호 / 은하 / 411쪽 / 1만8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