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 신대방동 보라매병원은 서울대학교 병원이 서울시의 위탁을 받아 운영하는 종합병원으로 이같은 위탁 형태가 책임 떠넘기기로 이어져, 정규직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정규직 전환 대상은 병원에서 청소·시설·주차·경비 등에 종사하는 직원 240 여 명이다.
보라매병원 노조는 "지난 9월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원에서 병원 측과 노사합의서를 체결하며 정규직 전환문제를 추후 서울시와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3개월이 된 지금까지 정규직 전환은 요원하다.
보라매병원 노조 조합원들은 최근 서울시청 일대에서 '정규직 전환 외면 서울시 규탄' '정규직 전환 노사합의 서울시 이행'이 적힌 피켓시위 등을 하며 반발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서울지역지부 김성련 보라매 민들레분회장은 "서울의료원 등 다른 시립병원은 자회사나 직접고용으로 정규직화를 이뤘지만 보라매병원은 위탁운영이라서 보라매병원 측은 서울시 눈치를 보고, 서울시는 보라매병원 노사가 해결할 일이라며 양쪽이 책임을 미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보라매병원 노사 당사자가 먼저 합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서울시가 개입하면 법적으로도 맞지 않다"고 전했지만 서울시가 사실상 병원 예산을 결정하는 등 중량감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데도 소극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시는 "12개 시립병원 가운데 8군데가 위탁운영하는 데 정규직화 등은 각 병원별로 알아서 할 일"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