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폭거를 막을 마지막 책임은 문 대통령에게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공수처‧선거법 철회를 촉구하며 지난 20일부터 단식에 돌입, 이날 일주일을 맞았다. 한국당은 황 대표의 투쟁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연일 단식 농성장 인근에서 주요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제1야당 대표가 목숨을 건 투쟁 하고 있는데,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문자 메세지 한 통으로 천막 자진철거 협박을 운운하고 있다”며 “친정권 세력의 수많은 천막은 허용하면서 추위나 막아줄 천막을 빼앗겠다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한 여권 인사는 (황 대표의) 건강 이상설이 너무 빠르다며 목숨 건 투쟁을 조롱하고 있는데, 정권의 도덕적 감수성이 의심스럽다”며 전날 황 대표 단식투쟁 현장을 찾은 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향해선 "면피용 방문이나 할 생각 말고 진짜 단식을 중단시킬 해법을 제시하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국 전 장관 사태로 정권의 오만과 독선의 둑이 완전히 무너져 내리고 있다”며 “그나마 여론이 뒷받침해줬기에 (검찰이) 정권 실세로 분류되는 유 전 부시장을 마음껏 수사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만약 공수처가 있었다면, 고위공직자 수사란 이유로 어림도 없었을 것”이라며 “유 전 부시장 사건은 꽁꽁 묻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북한의 해안포 도발에 대해선 “휴지조각이 된 9‧19 군사합의를 북한이 정면 위반했음을 이 정권도 마지못해 인정했다”며 “국방위 등 관련 상임위에서 진상을 파악하고 9·19 남북군사합의를 파기하는 절차를 국회에서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