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 황 대표의 천막을 찾아 "빨리 단식을 중단하고 저랑 대화 좀 하자"고 말했다.
이 대표가 농성장에 들어서자 일부 황 대표 지지자들이 "이해찬 물러가라", "뭔데 오냐"고 항의하는 등 한때 소란이 일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같은 소란에 아랑곳 하지 않고 아무 표정없이 황 대표의 천막 안으로 들어갔다.
황 대표는 누운 채로 이 대표에게 손을 내밀었고, 이 대표는 아무 말없이 한동안 황 대표의 손을 맞잡았다.
이 대표는 한 평 남짓한 천막 구석에 앉아 황 대표에게 "(단식을) 빨리 그만 두시는 게 (좋겠다)"고 말을 건넸다.
그러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황 대표와의 대화를 이어가는 게 불가능하자, 이후 대화는 이 대표와 황 대표의 비서실장인 김도읍 의원 간 진행됐다.
이 대표는 "저희가 더 걱정"이라는 김 의원에게 "강제로 병원으로 옮기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황 대표와의 악수를 끝으로 선거법 등 현안 논의는 진행하지 못한 채 5분간의 회동을 마쳤다.
한편, 이 대표는 회동이 끝난 뒤 이날 오후 진행된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황 대표에게 단식 중단하고 선거법 협상을 하자고 말씀을 드렸는데, 응할 거 같은 느낌을 못 받았다"면서도 "(협상) 접점이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