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장관은 이날 오후 부산 벡스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일은 이미 양국간 수출통제 관련 정책대화를 열기로 합의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성 장관은 "수출 규제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와 일본의 경제산업성이 카운터파트가 된다"며 "주제나 시기 등을 잘 협의해 양국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 일"이라고 강조했다.
성 장관은 '일본 경산성이 합의내용을 왜곡했고 외무성을 통해 사과했다는데, 어떤 부분이 왜곡됐냐'는 기자들의 질의에 "정부와 외교당국간 합의된 내용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의 발표 내용대로 받아들여 달라"며 말을 아꼈다.
앞서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부산 프레스센터를 찾아 "(지난 22일) 일본 경제산업성이 발표한 내용을 보면 한일간에 발표하기로 한 일본측의 합의 내용이 아주 의도적으로 왜곡 또는 부풀렸다"며 "이러한 내용으로 협의했다면 합의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엄중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성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세안에서 향후 우리기업 진출이 급증할 가능성이 큰 국가를 전략적으로 타깃팅해 자유무역협정(FTA)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성 장관은 한-인도네시아 포괄적동반자협정(CEPA)과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 최종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면서 "이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캄보디아와 FTA 추진에 대한 공동연구 개시를 선언하고, 1년간 심도깊은 연구를 진행해 협상 추진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기간에 필리핀·말레이시아와 FTA 최종 타결을 성사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인도네시아와의 CEPA도 회의 기간 최종 타결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의 CEPA가 최종 타결되면 아세안 10개국 가운데 교역량이 가장 많은 상위 3개국(베트남·싱가포르·인도네시아)과 모두 양자 FTA를 체결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