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고진영, 2019 LPGA 주요 부문 싹쓸이

올해의 선수 이어 상금과 최저타수도 1위
데뷔 시즌 신인상 이어 빠르게 세계무대 접수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2019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올해의 선수와 상금, 최저타수 1위를 차지했다.(사진=Gabe Roux)
2019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고진영 세상’이다.


고진영은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56야드)에서 막 내린 2019 LPGA투어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 공동 11위에 올랐다.

공동 5위로 최종일 경기를 시작한 고진영은 버디 2개, 보기 1개로 1타를 더 줄였지만 순위는 조금 밀렸다. 여자골프 역사상 가장 많은 우승 상금이 걸린 이 대회의 우승은 놓쳤지만 올 시즌은 그야말로 고진영의, 고진영에 의한, 고진영을 위한 한 해였다고 해도 무방하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2019년 LPGA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데 이어 메이저대회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주는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를 수상했다. 최종전을 마친 뒤에는 시즌 상금과 최저타수 부문에서도 1위를 확정했다.

지난 시즌 LPGA투어에 진출해 신인상을 받았던 고진영은 2년차였던 2019년 LPGA투어에서 선수 개인이 받을 수 있는 주요 부문을 사실상 싹쓸이한 셈이다.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세영이 150만 달러(17억6500만원)의 우승 상금을 추가해 시즌 누적 상금 273만3099달러(32억1576만원)가 됐지만 고진영은 277만3894달러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올 시즌 라운드당 평균타수 역시 69.062로 69.408의 김효주를 따돌리고 1위로 2019년을 마무리했다.

한국선수가 LPGA투어에서 상금왕을 차지한 것은 2009년 신지애를 시작으로 2010년 최나연, 2012년과 2013년 박인비, 2017년 박성현에 이어 6번째다. 최저타수 1위는 2003년 박세리와 2004년 박지은, 2010년 최나연, 2012년과 2015년 박인비, 2016년 전인지에 이어 7번째다.

특히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와 LPGA투어 올해의 선수, 상금 1위, 최저타수 1위를 독차지한 것은 한국 선수로는 최초다. 역대 기록자는 2007년과 2008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2011년 청야니(대만), 2018년 에리야 쭈타누간(태국)이 있다.

고진영은 올 시즌 CME 글로브 레이스도 압도적인 선두를 달렸지만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자가 최종 1위가 된다는 규정에 의해 지난 시즌 쭈타누간이 달성한 5대 부문 독식은 아쉽게 재연하지 못했다.

"언제 이 긴 레이스를 끝내나 생각했던 것이 몇 달 전인데 벌써 시즌이 끝났다는 게 실감이 나진 않는다"는 고진영은 "올 시즌 정말 누구보다 만족할만한 성적을 내면서 시즌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만족스럽지만 아직은 조금 더 부족한 부분들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골프의 완성도, 스윙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조금 더 집중을 하고 싶다"면서 "시즌이 끝나긴 했지만 연습을 안 하고 싶진 않은 마음이다. 너무 부족한 것이 많은 오늘 하루였기 때문이다. 욕심일 수는 있지만 내 플레이가 마음에 안 든 것은 다시 연습으로 채워 넣을수밖에 없다"고 경기력 향상의 분명한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고진영은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싶다. 그렇지만 하반기 아쉬운 점이 많아서 푹 쉬지는 못할 것 같다"면서도 "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내년에 어떤 점을 준비해야 하는지 깨달았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 주시고 내년을 위해 더 연습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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