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는 몸져누운 지 이틀째인 이날 심경을 밝혔다. 그는 SNS(페이스북)에 쓴 글을 통해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는 느낌"이라며 "그래서 고통마저도 소중하다"고 했다. 이어 "추위도 허기짐도 여러분께서 모두 덮어주신다"며 "두렵지 않다.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하지만 황 대표의 건강상태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추위까지 겹쳐 악화돼 현재 의료진을 투입해야 하는지를 따져보고 있다. 만약 의사 검진 결과 건강 악화가 우려될 경우 병원으로 이송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황 대표는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당초 청와대 앞과 국회를 오가며 단식 농성을 했으나, 이어갈 계획이었으나, 22일 밤부터 청와대 인근에서 텐트를 치고 철야 농성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 경호 문제 때문에 천막을 칠 수 없어 밤에는 청와대로부터 100m 떨어진 곳에 텐트를 치고, 낮에는 다시 분수대 앞으로 근접해 농성을 하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 등 소속 의원들도 황 대표를 뒷받침하는 차원에서 오후 3시부터 현장 의원총회를 진행 중이다. 분수대 앞 광장에서 패스트트랙 저지 방안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당초 나 원내대표는 미국 방문뒤 이날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하루 앞당겨 전날 오전 5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귀국 뒤 곧바로 황 대표가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청와대 앞으로 갔다.
나 원내대표는 황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지소미아(GSOMIA‧한일정보보호협정) 종료의 조건부 연기에 대해 "미국의 우려와 황 대표님의 구국 단식, 국민의 저항이 있으니 문재인 정권이 일단은 조건부 연기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사의를 표했다.
그는 "지소미아 중단 결정을 했던 것이 앞으로 방위비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다"며 "미국을 방문해 (한미동맹에 대한) 대표님의 의지를 잘 전달하고 왔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