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실에 자멸한 한국전력…외인 공백 이점도 못 살려

세트당 8개에 달하는 범실로 흔들린 한국전력
펠리페 공백 이점에도 3연패 늪

연패를 끊어낼 기회가 찾아왔지만 한국전력은 이점을 살리지 못했다. 상대의 경기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다. 범실을 쏟아내며 스스로 무너졌다.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는 한국전력과 우리카드의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졌다.

2연패 사슬을 끊으려는 한국전력. 경기를 앞두고 좋은 기류도 흘렀다. 우리카드의 외국인 선수 펠리페 안톤 반데로가 부상으로 인해 출전할 수 없게 됐다.

펠리페는 지난 15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를 앞두고 우측 종아리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부상 여파로 인해 이 경기는 물론 19일 KB손해보험전에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펠리페의 상대가 좋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 경기장에도 데려오지 않았다.

신 감독은 "언제 뛸 수 있을지는 선수 본인만 알 수 있다. 통증이 심하지 않은 것 같은데 정신력이 아쉽다. 아가메즈와 다르다"라며 "물론 점프를 하면 통증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뛰면서 나아질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생각의 차이다. 선수의 의사기 때문에 존중해주고 있다"라고 밝혔다.


외국인 선수의 유무는 분명 차이가 있다. 승부처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존재감은 물론 상대 수비의 혼란까지 가중시킬 수 있다. 때문에 한국전력에 펠리페의 결장은 분명 호재였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좋은 기회를 허무하게 날렸다. 그것도 스스로 발로 찬 경기가 됐다.

한국전력은 이날 1세트부터 범실을 쏟아냈다. 포지션 폴트를 포함해 10개의 범실을 범했다. 이 가운데 서브 범실만 6개에 달했다. 단 3개의 범실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우리카드와는 집중력의 차이가 확연했다.

2세트는 연속 범실로 시작한 한국전력이다. 구본승의 3연속 범실로 우리카드에 0-3 리드를 내줬다. 결국 한국전력은 서브 범실 4개 포함 2세트에도 9개의 범실 파티를 벌였다.

3세트까지 26개의 범실을 저지른 한국전력. 13개를 기록한 우리카드의 2배였다. 사실상 한 세트를 범실로 내준 한국전력의 패배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반등이 절실했던 상황에서 세트 스코어 0-3(24-26 22-25 22-25)으로 완패를 당한 한국전력은 결국 3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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