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는 21일 서울 구로구 귀뚜라미 크린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100위 돌파 기념 재능 기부 행사에 참석했다. 테니스 꿈나무들을 지도하고, 이후 올 시즌을 결산하는 자리였다.
올해 권순우는 그야말로 성장에 성장을 거듭했다. ATP 투어 230위권이었던 권순우는 챌린저 대회 우승 2회, 7월 멕시코 투어 대회 8강 등의 성과를 냈다. 세계 랭킹 81위까지 오른 권순우는 정현(129위·제네시스 후원)을 제치고 한국 선수 최고 랭커가 됐다.
메이저 대회에서도 선전했다. 권순우는 올해 윔블던 1회전에서 당시 125위임에도 세계 9위 카렌 하차노프(러시아)와 접전을 펼쳤다. 1 대 3(6-7<6-8> 4-6 6-4 5-7) 패배였지만 승부 자체는 박빙이었다.
올 시즌에 대해 권순우는 "10점 만점에 10점"이라고 자평했다. "아쉬운 부분이 많았지만 이룰 목표를 이뤘다"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임규태 코치와 호흡이 척척 맞는다. 권순우는 "올해 초 200위 중반으로 출발했는데 임 코치님을 만나고부터 내 장점을 이용해서 많은 전술 나왔다"면서 "이기는 경기도 많았고 성장했다"고 돌아봤다.
이에 대해 권순우는 "US오픈은 체력적으로 아쉬움이 있었다"면서 "내년 1월 호주오픈은 체력과 기술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부상 없이 원하는 결과와 목표를 이루고 싶다"고 덧붙였다.
내년 목표는 정해졌다. 메이저 본선 첫 승과 세계 70위권 진입이다. 권순우는 "지금보다 세계 랭킹을 10단계 올리는 게 목표"라면서 "또 메이저 대회 첫 승도 올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 권순우는 프랑스오픈을 정조준했다. 권순우는 "클레이코트에서 경험과 성적이 부족한데 새로운 곳에서 얼마나 적응할까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유망주들에게는 "포기하지 말고 테니스의 길을 걸으라"는 조언도 전했다.
권순우는 다음 주부터 일본, 중국에서 동계 훈련을 소화한다. 이후 내년 1월 초 호주 캔버라에서 열리는 챌린저 대회로 2020시즌을 시작한다. 특히 호주오픈을 앞두고 세계 톱 랭커들이 나서는 쿠용 클래식에 초청돼 자웅을 겨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