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진복 (자유한국당 의원, 총선기획단 총괄팀장)
자유한국당이 어제 개혁 공천안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이요. ‘이번 총선에서 현역 의원 최대 50%를 교체하겠다. 그걸 목표로 우선 공천하기 전에 현역 의원 3분의 1을 컷오프하겠다.’ 이 말은 무슨 뜻이냐면 지역구 의원 91명 중에 30명은 공천 심사 전에 컷오프 시켜버리겠다. 그러니까 공천 심사 자격조차 못 갖게 되는 거죠. 그런 뜻입니다.
‘쇄신을 위해서는 당연하다’는 평가와 ‘이거 제2의 공천 학살 아니냐?’라는 우려의 소리가 섞여나오고 있고요. 거기다가 당 대표가 단식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래저래 뒤숭숭합니다. 한국당 공천 개혁안 발표한 곳 총선기획단이죠. 여기 총괄팀장 맡고 있는 이진복 의원 연결을 해 보죠. 이진복 의원님, 안녕하세요?
◆ 이진복> 반갑습니다. 수고하십니다.
◇ 김현정> 황교안 대표가 단식을 시작하면서 ‘내가 칼을 들겠다’라고 그러셨는데 그 칼이 이 칼이었군요?
◆ 이진복> 꼭 이것만 가지고 그렇게 말씀하셨겠습니까? 다른 것도 있을 수 있겠죠.
◇ 김현정> 우선은 이 칼이 눈에 띄네요, 인적 쇄신의 칼. ‘현역 의원 50% 물갈이를 목표로 일단 3분의 1을 컷오프 하겠다.’ 이거 역대 최대 수치 아닌가요?
◆ 이진복> 그렇습니다.
◆ 이진복> 자유한국당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은 아마도 혁신과 개혁 공천이라고 저희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의 변화를 기다리시는 국민들의 열망을 총선기획단에서 담아내려고 노력한 결과물로 봐주시면 좋겠고요. 50% 교체율에 대해서는 기존에 교체율이 가장 높았던 때가 19대 공천 때였습니다. 하위 컷오프가 약 25% 정도였고요. 결과적으로는 전체 의원의 42%였습니다. 그 어떤 역대 공천보다도 교체율이 높아야 ‘한국당이 변하고 있구나’ 하고 국민들이 느끼실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정도의 인적 쇄신 기준을 만들었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그때보다 조금 더 높게 잡아서 변화의 몸부림을 좀 보여주자, 이런 말씀이군요. 그런데 컷오프라고 하면 아예 공천 심사조차 못 받게 되는 예선 탈락인 거잖아요. 그 기준을 어떻게 잡으실 생각이세요?
◆ 이진복> 일단 큰 틀에서 저희들이 기준들을 아직 세부화하지는 못했습니다마는 과거에 19대 때 여론 조사를 통해서 컷오프를 했던 기준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 기준만으로는 여러 가지 부족하다는 의견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의정 활동이라든지 여러 가지를 담을 예정인데요. 다양한 목소리를 저희들이 듣고 있고.
문제는 이제 이런 컷오프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공정하냐, 안 하냐 하는 문제거든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저희들이 공정성을 확실하게 만들 수 있도록, 누구에게나 똑같은 룰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해 보려고 안을 만들어가고 있으니까 의원들이 충분히 이해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의정 활동 내용, 본회의 참석율, 당 지지율과 의원 개인 지지율의 격차. 이런 거 다 보시는 거예요?
◆ 이진복> 당연히 그 정도는 다 들어갈 수 있는 내용들이라고 보여집니다.
◇ 김현정> 당연한 내용 외에 이번에 혹시 ‘이건 봐야겠다’ 하는 특별한 게 있습니까?
◆ 이진복> 글쎄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논의 중에 있기 때문에 제가 먼저 말을 해버리면 그게 결정이 되지도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그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어떻게 정량적이고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그런 것을 담을 것이냐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혹시 공천위원장을 외부 인사를 발탁한다든지 이런 것까지 구상에 있습니까?
◆ 이진복> 당헌당규에 우리 공천관리위원회는 10명 미만으로 두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당내에서 3분의 1을 할 수 있도록 해 놨고 당 외에서 3분의 2를 하도록 돼 있는데 과거에는 내부에서도 하고 외부에서도 했습니다마는 ‘이번에는 외부에서 해야 되지 않느냐?’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오고가고 있는 중에 있습니다.
◆ 이진복> 객관적이고 공정하고 파격적인 여러 가지 생각들을 국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아서 할 수 있는 분을 모셔야 되지 않느냐, 이런 여론들이 많이 있습니다.
◇ 김현정> 이름까지 지금 거론이 되나요?
◆ 이진복> 그 정도는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거론이 되는 분이 있긴 있군요. ‘혹시 막말 전력도 컷오프 기준에 들어갑니까?’ 이것도 질문 들어오네요.
◆ 이진복> 그래요? 글쎄, 아직 그런 구체적인 논의들을 하지는 않았으니까요. 우리가 컷오프도 있고 또 사실 부적격 기준이라는 것도 있을 수 있거든요. 과거에도 부적격 기준을 만들었습니다. 그런 것도 지금 저희들이 들여다보기 시작했기 때문에 조만간에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말씀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팀장님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막말?
◆ 이진복> 글쎄요. 그런 것도 국민들이 우리 당의 여러 가지 염려를 하시는 요인들 중에 하나니까 같이 고민을 해 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드네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제 과거 사례를 떠올려볼 때 이런 대대적인 물갈이, 컷오프가 진행이 되고 나면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 마련이에요. ‘불공정하다’, ‘공천 학살이다.’ 여러 가지가 나오면서 이탈하는 의원들이 생기죠. 특히 이번 같은 경우에는 바깥에 바른미래당, 변혁모임, 우리공화당 이런 보수당들이 다수 포진해 있기 때문에 그쪽으로 많은 분들이 이탈할 가능성 없겠습니까?
◆ 이진복> 첫째는 우리 당에서 컷오프가 된 분이 다른 데로 가신다고 그러면 유권자들이 동의를 하지 않을 겁니다. 저희들이 얼마나 공정하게 룰을 만드느냐고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렸는데요. 당에서 객관적인 그런 룰을 만들었을 경우에 국민들이 그걸 보시면 ‘우리 지역구 국회의원이 좀 부족했구나’라는 걸 느끼게 될 거라고 저희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가는 건 어렵다고 보고요.
우리 당의 최근에 초선, 재선들이 이런 공천 문제에 대해 ‘어떠한 결정에도 저희들은 당에 헌신하고 따르겠다’라고 성명도 하고 그러셨는데요. 당 내의 그런 분위기들이 이런 걸 뒷받침할 수 있다고 보고요. 과거에도, 19대에도 46%까지 교체가 됐잖아요. 그런데 그 몇 프로 더 올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런 공천하고 나서 시끄럽지 않은 날이 있었느냐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마는 완벽할 수는 없어요. 그러나 저희들이 국민의 눈높이를 생각하고 이런 일을 하기 때문에 그런 소소하게 개인적인 행동을 하시는 분들은 극히 드물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이진복> 저도 그 이야기를 하는 사람 중 한 사람입니다. (웃음) 그렇지만 역대 저희들이 총선에서 승리했던 그런 기록들을 보면 대다수가 현역을 교체하는 지수에 따라서 승부가 결정이 났던 데이터를 저희들이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사실 공정하고 정의로운 공천도 해야 되지만 이기는 공천을 해서 이 정부의 소통 없는 그런 국정을 저희들이 막아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여러 가지를 감안해서 이런 공천 기준들을, 핵심적인 기준들을 만들고 있다라고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총선기획단 한국당 이진복 총괄팀장, 이진복 의원 지금 여러분 만나고 계십니다. 그나저나 이 의원님, 황교안 대표 단식 3일째인데 가보셨어요?
◆ 이진복> 네, 매일 가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세요. 낮에는 청와대 앞에 앉아계시다가 밤에는 국회에서 잠을 청하고 이런 식인 거죠?
◆ 이진복> 청와대 앞에는 천막을 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완전히 밖에 나가서 앉아계시기에는 너무나 험한 환경이 되어서. 또 청와대가 우리 시중보다 온도가 한 3-4도 낮습니다. 지금 굉장히 날씨도 춥고 그래서 그쪽에서 도저히 며칠을 견딜 수가 없다고 보기 때문에 그런 기준을 택하고 있고요. 조만간에 청와대에서 국회로 오셔야 되지 않느냐. 이런 의논들을 하고 있는데요. 본인이 워낙 완강하게 청와대에 계시겠다고 그래서 저희들도 지금 걱정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런데 이제 지금 여당에서는 ‘24시간 당직자를 보초로 세우고 있는 황제 단식이다, 갑질 단식이다. 심지어 임신한 당직자까지 보초를 서고 있다.’ 이런 비판도 나오는데.
◆ 이진복> 상대를 비판하기 전에 자기들을 좀 돌아봐야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렇게 하는 데가 어디 있겠습니까? 제가 어제 우리 일반 당직자들하고 그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누군가가 그 밑에다가 ‘대표의 뜻이다.’ 이렇게 글을 써놔서 어제 사무총장이 굉장히 나무라는 걸 제가 봤습니다. 아마 직원들끼리 메신저를 하다가 아마 잘못을 한 것 같은데요.
필요한 당직자들이 거기에 가서 조금 도와주는 일이 있을는지 모르겠지만 사무국 직원들을 거기에 24시간 배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저는 아니라고 보고요. 저희 의원들도 그렇습니다. 조별로 가서 옆에서 좀 지켜드리자. 그것까지는 저희들이 하고 있지만 밤을 새고 하는 일은 전혀 없어요. 그건 잘못된 이야기고. 그런 평가를 할 적에는 목숨을 건 단식을 하는데 다른 당에서도 그런 성명을 낼 적에는 한번 둘러보고 그런 말씀을 주셨으면 하는 좀 안타까움이 있네요. 우리 정치의 현실인 것 같아요.
◆ 이진복> 아마 외부에서는 그렇게 볼 수 있을는지 모르겠지만 제1 야당의 책임 있는 당 대표로서는 그동안 국정 운영을 보면서 수없이 많은 조언과 또 우리가 정말 하기 싫은 일이었지만 밖으로 나가서 정치를 할 수밖에 없었잖아요. 그렇게 많은 문제들을 지적을 하고 문제 제기를 했으면 좀 고쳐지는 것도 있고 또 하물며 영수회담 같은 것을 통해서라도 듣는 모습 등을 과거 정부 때는 다 해 왔습니다.
그런데 소통을 그렇게 강조하던 문 대통령께서 이렇게 소통을 하지 않는 걸 보면서 그동안 정말 참고 참았으리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처음에 삭발을 했을 때도 저희들 사실 반대를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그때도 말씀을 들어보면 굉장히 이 정부의 불통에 대해서 또 국가 운영에 관해서 참 많은 분노와 그런 여러 가지 답답함을 머리 깎는 것으로 일단은 표출을 했거든요. 그럼 그 이후에 좀 달라져야 될 것 아닙니까? 전혀 달라지는 것이 없었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래서 그런 것이다.
◆ 이진복> 경제 문제, 외교 문제, 선거법 문제, 공수처 문제, 최근에 북한 오징어배 왔다 간 것도, 그 사람들 그냥 돌려보낸 것도 그렇지 않습니까? 국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라고 보고 계시는 거예요.
◇ 김현정> 단식 외에 다른 방법은 정 없었을까요? 왜냐하면 날이 너무 추운데, 이런 데 거기에서 하루 종일 앉아계시는...
◆ 이진복> 저희가 정말 걱정스럽고요. 몸도 별로 안 좋으신 것 같은데 이런 결정을 하시는 걸 보면 정말 안타깝습니다. 저는 지금이라도 청와대나 정부 여당 쪽에서 대표를 위해서가 아니고 국가와 이 나라의 민족을 위해서라도 잘못된 정책은 좀 바꿔내고 대화를 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저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제가 20초밖에 안 남아서 마음이 바빠서 바로 질문드릴게요. 출구 전략, 명분이 있어야지 단식을 그만두시지 않겠습니까? 그건 뭔가요, 조건은?
◆ 이진복> 저는 황 대표께서 필사즉생의 각오로 지금 단식 투쟁을 지금 하고 계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강한 결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소미아 파기, 공수처 설치법 포기, 연동형 비례 대표제 선거법 철폐 등 여러 가지 조건들을 제시하셨는데요. 변화가 없으면 아마 본인 스스로는 그만두지 않을 거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계속할 것이다.
◆ 이진복> 그 정도로 강한 의지를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이진복 의원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