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총선기획단은 이날 회의 직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2020년 시대정신과 국민적 염원을 담아 결정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이어 "교체율을 높이기 위해 현역 의원 중 3분의 1이상을 컷오프(경선 배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의 의석은 현재 108석으로 지역구 의원이 91명, 비례대표가 17명이다. 이 중 연임이 불가능한 비례대표를 제외하고 지역구 91명 중 1/3이면 최소 30명을 사전 탈락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경선에서 떨어진 후보와 자진 불출마자를 포함해 절반 이상 교체를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한국당은 새누리당 시절이던 2012년 19대 총선 공천에서 현역 컷오프 비율을 25%로 잡았고, 결과적으로 지역구 의원 41.7%가 공천을 받지 못했다.
컷오프를 33%로 높여 절반 이상의 현역을 교체하면 역대 최고치가 된다.
기획단에서 확정한 방안은 당 지도부에 보고된 뒤 향후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확정된다.
기획단 단장을 맡은 박맹우 사무총장은 "공천방향과 컷오프의 세부사항은 치열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계속하겠다"며 "앞으로도 한국당은 과감한 쇄신과 변화를 실천해 국민의 신뢰와 기대를 되찾는 데 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황교안 대표 단식이 이번 발표 시점에 연관됐는지 취재진이 묻자 "마침 시기가 겹쳤을 뿐"이라며 "지난번 회의(18일)에서 결론을 못 내서 오늘까지 논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획단 총괄팀장인 이진복 의원은 "당내 반발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공평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룰을 만들면 당원들이 납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