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근 강릉시장은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동계올림픽을 치르면서도 '강릉'이라는 이름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며 "강릉을 네이밍하는 방법 중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은 영화제 말고 없다는 생각을 갖고 시작했다"고 첫 영화제를 마친 소회를 밝혔다.
이어 "첫 시작이면서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며 "미흡한 부분은 내년 영화제에 충실히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8~14일까지 열린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에는 2만 2779명이 영화를 관람했다.총 131회 상영 중 24회 매진을 기록하며 83.75%의 좌석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영화제 기간 각국의 국제영화제 조직·집행위원장이 참여하는 '20+80 국제 포럼'이 열려 다른 영화제와 차별성을 보였다. 또한 영화와 문학 관계자를 초청하는 '배롱야담',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인과 함께하는 스페셜 콘서트 등의 특별행사도 마련했다.
우선 내년에는 영화제를 11월 5~14일까지 10일간 개최하고, 예산도 40억 원으로 증액할 방침이다. 작품 상영도 올해 73편에서 내년에는 150여편으로 늘리고, 경쟁 부분 시상과 장편 제작지원에도 나서기로 했다.
또한 영화제 조직과 예산을 강화하기 위해 영화제를 진행할 독립 법인을 만들고, 많은 영화인과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개막식장도 아트센터에서 강릉아레나로 변경한다.
특히 국제영화제 조직·집행위원장 들이 참여하는 '20+80 국제 포럼'에 올해 12명이 참석했지만, 내년에는 30~40명이 참가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100명 규모로 확대해 영화제의 '다보스 포럼'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김 시장은 "짧은 준비기간으로 영화제의 대외적인 홍보가 부족하고, 개막식 레드카펫 등에서 행사시간과 진행에도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며 "시민과 관람객들의 불편사항과 지적사항을 면밀히 검토해 내년 영화제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